야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이정후(넥센)가 아시안게임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홍콩과의 B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승 1패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하며 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정후는 이날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7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1회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신고한 뒤 4회 1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6회에는 우월 투런포로 국제대회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회 달아나는 우월 솔로포를 치며 멀티홈런을 완성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는 경기 후 “아무래도 집중을 더 했다. 상대가 약체이긴 해도 집중력을 잃으면 다칠 수 있다. 여기에 우리 팀이 편하게 해야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에 대해 “바람이 도와준 것 같다”는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이정후의 아시안게임 활약이 무섭다. 대체 선수로 엔트리에 승선한 그는 .대만전 참사에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해낸 뒤 전날 인도네시아전에선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의 영양 만점 활약으로 팀의 콜드게임을 견인했다. 한국과 다른 넓은 스트라이크존에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간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존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흔들리면 나만의 존과 밸런스가 흔들린다”라며 “내 존만 잘 지키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 같다. 그냥 기존의 하던 대로 했다. 다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만 좀 더 넓게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날 오전 현지 음식 적응으로 인해 화장실을 자주 다녀와야만 했다. 그럼에도 멀티홈런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화장실을 많이 가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오히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몸에서 힘이 빠진 게 주효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정후에게 이번 대회는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첫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에서 선배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체력 및 컨디션 관리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 이정후는 “물론 현지 사정이 좋지 못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선배님들을 보면 다 루틴이 있다. 나도 빨리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일본에게 두 차례 패한 기억이 있다. 이정후는 “일본전에선 출루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슈퍼라운드에 가서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 이제부터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이니 이판사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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