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마스크' 산들 "1인 2역, '산들 해냈구나' 소리 듣고싶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B1A4 산들이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로 관객들을 만난다.

산들은 29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6층 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연습실 공개 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낸 뒤,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극중 산들은 프랑스의 왕이자 허영심이 많고 독선적인 루이와 루이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철가면이 씌워진 채 감옥에 갇힌 필립 역을 맡았다.

산들은 루이 14세 역을 위해 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했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운을 뗀 산들은 "루이 14세가 발레를 오래 했다고 들었다. 몸도 탄탄할 것이기 때문에 지방들을 컷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운동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와 필립,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그는 루이보다는 필립이 더 연기하기 편하다고 고백했다. 루이 역은 상대적으로 더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것.

그는 "루이 역은 더 이질감이 느껴지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습하고 있다"며 "루이는 저한테 역시 이질감이 느껴지는 배역이다. 절대권력이고 내 위에는 아무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루이는 모든 사람들을 내려보면서 짓눌러야 하는 카리스마, 힘을 가진 사람이에요. 백성들이 쓰레기를 먹어도 '나한테 고마워 해야해. 내가 쓰레기를 줬잖아'라고 말하죠. 그 정도로 이질감이 있어서 루이보다 필립이 더 편해요. 필립은 너무 불쌍하게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거든요. 원하지도 않는데 갑자기 끌려 와서 철가면을 쓰고 갇혀 있다가 내가 살고싶은대로 사는 게 아니라 끌려 다녀요. 갑자기 나오니 왕을 하라고 해서 끌려 다니는 삶을 살죠."

산들은 "감정선이 왔다 갔다 하겠지만 루이보단 필립이 더 편한 것 같다"며 "1인 2역인데 무대 위에서 그냥 확 바뀐다. 바뀌는 장면도 있고 노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연습을 하면서 판단하기에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만 이건 1인 2역이라기보다 아직까지는 이중인격자 느낌이 들어요. 조금 더 완벽하게 다듬어서 많은 분들이 루이와 필립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악역 루이는 그의 연기적 로망을 만족시켜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악역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밝힌 산들은 "내가 항상 웃고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하는데 나도 분명 내면에 악인의 마음이 있지 않을까 항상 생각한다. 루이를 보는데 얘는 악함을 한도 끝도 없이 가야 하는 느낌이라 노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창력 외에 연기에 대한 평가에 대해 "일단 이럴 때 자신감 있게 장담을 하고 싶은데 좀 무섭다"며 망설이다 이내 포부를 전했다.

"사실 답은 없잖아요. 보는 사람 시선에 따라 항상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만 보셨을 때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고 '산들이 해냈구나'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듣고 싶어요. 1인 2역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죠."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공연시간 150분. 오는 9월 13일부터 11월 18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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