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보고르 이후광 기자] 응원전도 한국의 완승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이 열린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경기장 관중석이 모두 붉은색으로 물들여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색이 붉은색으로 같은 한국과 베트남 응원단이 서로 뒤엉켜 붉은 물결을 만든 것.
한국은 반둥에서 펼쳐진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현지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반둥에서는 현지 한인회 주도로 응원단이 꾸려졌고, 토너먼트가 열린 치카랑과 브카시에도 한국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는 여행 중 시간을 내서 관람하러 온 관중들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이날 파칸사리 경기장 역시 1000여명의 팬들이 자리를 잡고 꽹과리를 힘껏 쳤다.
베트남의 응원 역시 만만치 않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꼽힌다. 이른바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이뤄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1000여명의 팬들이 보고르를 찾았다. 이들은 경기장 중앙 관중석에 터를 잡고 경기 전부터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다. 베트남 전통 악기와 함께 ‘베트남’을 열렬히 연호했다. 경기 전에는 한국 응원단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조직적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승우가 왼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자 베트남 응원단은 이내 잠잠해졌다. 보통 열세에 처했을 때 응원이 더욱 필요하지만 베트남 응원단은 ‘일시정지’된 느낌이었다. 이후 황의조가 29분 추가골을 터트리자 경기장에는 ‘대한민국’만이 쩌렁쩌렁 울렸다.
전반이 끝날 즈음부터 다시 베트남 응원단의 응원이 시작됐지만 후반 10분 이승우의 멀티골이 터지자 꽹과리 소리는 더욱 커졌고, 베트남 관중들은 정지된 상태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은 이날도 현지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베트남을 3-1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9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한국-베트남의 경기에서 베트남 응원단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보고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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