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그야말로 대체 선수의 반란이다.
황재균(KT)과 이정후(넥센)는 당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일원이 아니었다. 황재균은 거포 3루수 최정(SK), 이정후는 우타 외야수 박건우(두산)에 각각 밀리며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엔트리 확정 이후에도 묵묵히 제 길을 갔다. 이정후는 타율 .378의 맹타로 타격 1위에 올라섰고, 황재균도 타율 .288 19홈런의 준수한 모습을 유지했다.
결국 최정, 박건우가 모두 부상을 당하며 황재균, 이정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두 선수는 지난 13일 엔트리 변동에서 대체 선수로 선동열호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대체 선수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불필요할 듯하다. 이번 대회 대표팀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선수는 황재균과 이정후다.
황재균은 조별예선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리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멀티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홍콩과의 경기에선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황재균의 화력으로 대표팀은 하위 타선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이정후는 타율 .583(12타수 7안타) 2홈런 활약으로 단숨에 대표팀 리드오프를 꿰찼다.
이들의 활약은 30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도 빛났다. 황재균은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달아나는 솔로포를 치며 3경기 연속 홈런에 도달했다. 수비에서는 8회말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멋진 수비까지 펼쳤다.
이정후는 4회 우전안타와 6회 상대 실책으로 일찌감치 멀티 출루에 성공한 뒤 8회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4회말 선두타자 사사가와 코헤이의 까다로운 타구 잡는 호수비를 뽐냈다.
아울러, 차우찬을 대신해 승선한 최원태(넥센) 역시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에 교체됐지만 초반 흐름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황재균(첫 번째), 이정후(두 번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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