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경기가 끝났지만 서재덕(한국전력)의 목소리에선 5세트의 박진감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4강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2(20-25, 25-20, 25-16, 20-25, 15-12)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승부처는 5세트였다. 5세트를 서브 범실로 출발한 한국은 2점 차 열세에서 추격의 기회를 엿봤다. 승부의 균형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 가운데 8-9에서 심판의 치명적인 오심까지 발생했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8-11에서 서재덕의 공격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12-12에선 최민호가 천금같은 블로킹에 성공했다. 경기의 마지막은 서재덕이 지배했다. 서재덕은 다이렉트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데 이어 환상적인 블로킹으로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서재덕은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라며 5세트 짜릿했던 순간을 그대로 전했다. 이어 “5세트 내내 4년 전 아시안게임이 생각 나 긴장을 너무 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내 손에 운 좋게 걸려서 기분이 좋다. 최고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블로킹 때의 기분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딸이 둘이 있는데 딸 둘을 낳았을 때만큼 기분이 좋았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4년 전에는 마지막 공격을 내가 실패해서 끝났었다. 그것 때문에 부담감이 컸지만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경기에 임했다”라고 뒷이야기도 전했다.
서재덕은 오히려 5세트 오심이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심 때문에 선수들이 좀 더 투지가 생겨 역전한 것 같다. 마지막 시발점은 (최)민호 형의 블로킹이었다. 거기서부터 분위기가 올라왔다”라고 했다.
한국은 오는 9월 1일 이란-카타르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서재덕은 “경기는 해봐야 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마지막 경기니까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우리는 이기려고 준비해서 나올 것이다. 어떻게든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서재덕.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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