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면 일본은 가볍게 이길 수 있다” 4년 전 아시안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일본을 ‘가볍게’ 이길 수 있다던 이승우(엘라스베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키는 60m 드리블로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승우의 자신감은 괜한 허세가 아니었다. 그는 경기에서 진짜 일본을 가볍게 이겼다. 혼자서 2골을 모두 넣었다. 전반 42분에는 문전 쇄도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2분에는 하프라인 부근부터 폭풍 같은 드리블로 일본 골키퍼까지 차례대로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일본 언론은 경악했다. 그들은 “한국의 메시에게 당했다”며 한일전 참패 소식을 전했다.
이승우가 당시 일본전에서 남긴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한일전에서 산책 세리머니를 펼친 박지성 이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그만큼, 이승우는 일본에 강하다. 비록 이후 일본과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어릴적부터 이승우에게 일본은 ‘가벼운’ 상대였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운명처럼 이승우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과 마주하게 됐다. 자신감은 넘친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역대급’ 골잡이로 평가받는 황의조(감바오사카)와 함께 가장 발 끝이 날카롭다.
축구 팬들은 내심 이승우가 이번 한일전에서 또 한 번 ‘메시 놀이’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컨디션과 자신감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나 21세가 주축인 일본 대표팀은 이승우가 어린 시절 자주 부딪힌 상대다. 그들 대부분은 ‘이승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이승우가 돌진하면, 또 다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일본 킬러’ 이승우에게 시선이 향하는 이유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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