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보고르 이후광 기자] 한국이 운명의 한일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간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90분을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터진 이승우의 선제골과 황희찬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다시 남자축구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대회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가 최전방에 서고 좌우 측면에 ‘캡틴’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진했다. 중원에선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김정민, 이진현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자리했다. 포백 수비는 김진야, 김민재, 조유민, 김문환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고 일본은 스리백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렸다. 한국이 전반 6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압박을 통해 일본의 공을 빼앗은 뒤 손흥민에서 시작된 패스를 황인범이 잡아 크로스를 올렸지만 쇄도하던 황의조의 발 끝을 스쳐 지나갔다.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13분에는 손흥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일본 수비의 육탄 방어에 저지됐다. 전반 15분에는 공격 가담에 나선 조유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황의조도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3분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일본도 간간이 날카로운 침투로 한국 골문을 공략했다. 하지만 조현우의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28분 한국 측면을 허문 미요시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가 쳐냈다.
한국은 손흥민이 공격 전개를 지휘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에서 황인범을 거쳐 황의조가 침투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그리고 이어진 찬스에서는 김진야의 크로스가 길었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한국이 일본을 압도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사실상 전원 수비에 나선 일본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약하게 흐르면서 골키퍼에게 향했다.
한국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1분 미드필더 김정민을 빼고 공격수 이승우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한국이 일본 골문을 두드렸다. 황희찬이 측면 침투 후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황의조가 논스톱으로 연결했지만 옆 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0분에는 한국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 중원에서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일본이 카운터 어택을 날렸다. 그러나 김민재가 빠른 속도로 공을 낚아채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오히려 일본이 라인을 올리면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한국은 후반 43분 이진현 대신 장윤호를 내보내며 중원을 강화했다. 하지만 90분 동안 일본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1분 만에 손흥민이 골 찬스를 잡았다. 상대 패스 실수를 가로채 돌파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1분 뒤 김문환의 크로스는 일본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또 황희찬의 왼발 슈팅은 일본 수비에 차단됐다.
팽팽한 균형은 이승우에 의해 깨졌다. 연장 전반 2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연결한 패스를 이승우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문 구석을 갈랐다. 그리고 연장 전반 11분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의 프리킥을 황희찬이 날아올라 머리에 맞춰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후반 10분 일본이 코너킥 찬스에서 우에다가 헤딩골을 터트리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한 골 승부가 되면서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한국은 남은 시간 일본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2-1로 승리했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인도네시아 보고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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