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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금메달 65개 이상, 종합 2위 달성'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목표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에 이어 항상 '넘버2'에 위치했던 한국이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당연히' 종합 2위를 달성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결과는 금메달 49개, 그리고 종합 3위였다. 중국이 금메달 132개를 가져갔고 일본이 금메달 75개를 쓸어갔다. 여기에 개최국 인도네시아도 금메달 31개를 수확했다.
한국이 종합 2위를 뺏긴 것은 무려 24년 만의 일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집중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특히 기초종목에서는 우리나라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수영 천재'로 통하는 이케이 리카코가 6관왕을 달성해 역대 일본 선수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역사를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의 종목별 목표 달성 실패 또한 발목을 잡았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은 금메달 8개 중 4개를 따냈는데 대회 내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사과'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태권도도 금메달 5개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당초 목표는 금메달 9개였다. 배드민턴은 40년 만의 노골드란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메달밭'에서 메달을 캐지 못한 아쉬움도 컸지만 향후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다지기 위해서는 기초종목을 향한 적극적인 투자 역시 필요해 보인다.
일본이 수영에서 금메달 19개를 가져가는 사이 한국은 김서영의 여자 혼영 200m 금메달 1개가 전부였다. 대표적인 기초종목인 육상에서도 정혜림이 여자 허들 100m 금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금빛 질주였다.
아쉬움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유일의 아시안게임 4관왕을 달성한 사이클 나아름, 대회 2연패를 성공한 한국 남자 축구,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한국 펜싱(6개), 2020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게 한 기계체조 여서정 등의 활약은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물론 금메달 개수가 줄어든 것이 실패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진리를 또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반성을 하게 만든다. 늘 대회가 끝날 때마다 지적 받던 것이었다. 하지만 나아진 것은 없다. 오히려 퇴보하는 현실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미래를 바라보는 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진짜 과제다.
[2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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