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넥센 박병호가 열 받았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넥센 박병호는 평소처럼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SK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5구 몸쪽 공에 팔꿈치를 맞았다. 1루에 출루했다.
후속 제리 샌즈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4-2로 앞서가는 중월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변함 없이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11-9로 앞선 9회초에는 첫 타석과 사뭇 달랐다. 똑같은 몸에 맞는 볼이었으나 격앙됐다. 한 마디로 열 받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SK 마운드는 정영일. 초구가 박병호의 몸쪽으로 들어갔고, 박병호의 팔꿈치 보호대에 맞았다. 이때 박병호는 구심에게 자신의 팔꿈치를 가리키며 뭐라고 얘기했고, 곧바로 뒤돌아 마운드의 정영일에게 향했다. 상당히 격앙된 표정이었다.
그러자 양 팀 선수 전원 마운드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양팀 선수들과 구심은 박병호를 말렸고, 그 와중에 일부 코치도 크게 흥분했다. KBO리그서 가장 깔끔한 매너를 자랑하는 박병호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표정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미 한 차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상황서 박병호가 예민한 상태였다고 봐야 한다. 또한, 타자는 공을 맞을 때 손에서 공이 빠진 것인지 고의성이 있는지 감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박병호가 정영일에게 기분이 나빴던 건 분명하다.
이후 추가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경기는 SK의 극적인 12-11 대역전승.
[SK-넥센 벤치클리어링. 사진 = 인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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