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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부산영상위원회 신임 운영위원장에 김휘 영화감독 겸 케이프로덕션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일부 영화단체가 영화인들의 의견수렴과 논의 과정 없이 독단적 인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8개 단체로 이뤄진 영화단체연대회의는 6일 성명을 내고 “우리 영화인들은 부산시가 6개월 동안 공석이던 부산영상위원회의 신임 운영위원장에 김휘 감독을 급작스럽게 내정한 데 대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부산시가 그간 천명했던 인사의 투명성과 달리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았고, 영화인들의 의견 수렴이나 논의 과정 없이 독단적 인사를 진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는 지난 3년 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 인사 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부당한 해임 건으로 국내외 영화인들의 영화제 불참 사태를 빚었고,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최윤 전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해임해 영화인들의 원성과 외면을 샀다”면서 “이 모두가 그 원인이 전 부산시장의 일방통행식 인사에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기에 그 전철을 되밟는 부산시의 이번 인사는 기시감을 넘어서는 깊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민선 7기 오거돈 시장에게 건 기대감을 무너뜨리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라고 했다.
연대회의 측은 “오거돈 시장은 그간 밝혀온 협치와 투명 인사원칙을 뒤집고 급작스럽게 운영위원장을 내정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소상히 밝혀주기를 원한다”면서 “아울러 밀실에서 정한 이번 내정을 철회하고 영화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 운영위원장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인사 과정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부산영화감독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영상위원회 위원장이 시장의 임명직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인사처리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길 강력히 요구하며 그로 인해 모두가 인정 할 수 있는 영화계의 적임자가 위원장으로 추대되길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에 다시 한번 최윤 전 위원장의 복귀를 부산시에 재차 요구하는 바이며 동시에 부산의 젊은 영화인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할수 있는 더욱 구체적인 열려진 자세와 민관 협의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휘 감독은 영화 ‘해운대’ ‘댄싱퀸’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영화 ‘이웃사람’ ‘무서운 이야기2’ ‘석조저택살인사건’ 등을 연출했다. 또 영화 ‘퇴마 : 무녀굴’은 연출 및 제작, ‘괴물들’을 제작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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