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주, 친한누나"…이서원이 직접 밝힌 '강제추행' 그날의 기억 [MD현장]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만취했다는 주장이다.

6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에서 비공개 진행된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2차 공판 후 이서원은 취재진 앞에 굳은 얼굴로 섰다.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법률대리인이 취재진에게 이번 공판 때 피해자 A씨의 친구 B씨를 향한 흉기 협박 혐의에 어떤 주장이 오갔는지 설명하고 있는 동안 모자를 눌러쓴 이서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윽고 취재진이 그에게 직접 심경을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제 기억이 살아나면 좋겠다"고도 했다.

앞서 1차 공판에서도 이서원 측은 "객관적 범죄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사건 당일 이서원이 "날 물고기가 공격한다"고 말하는 등 만취 상태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2차 공판에서도 같은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이서원은 기억이 끊기기 전 상황은 구체적으로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피해 여성 분이 저를 마중나왔고, 여성 분께서 맥주를 사줘서 함께 마셨다"는 것이다. 이어 "맥주가 다 떨어져서 '더 마실 거냐? 사러 갈까' 하다가 담금주가 있다고 했다. 제 기억으로는 담금주를 한 잔 마시고 기억이 나질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서원은 이후 A씨 강제추행, B씨 흉기협박 등의 상황에 대해선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특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혐의 사실은 인정하는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이서원은 "기억이 나든 안 나든,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점에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서원은 취재진을 통해 A씨를 향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연락을 수 차례 시도했지만 닿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판에도 A씨는 불참했다.

이서원은 A씨를 향해 "기억이 나질 않아서 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더니 "워낙 친한 누나였다"면서 순간 취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었다.

이서원의 다음 공판은 10월 25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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