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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박찬욱 감독과 유시민 작가 등 18명이 ‘노회찬 재단’ 설립을 제안했다.
정의당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진행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49재' 추모행사에서 고인의 꿈과 삶을 기리기 위한 ‘(가칭) 노회찬 재단’ 설립이 각계 인사 18명에 의해 제안되었다"라고 밝혔다.
권영길·심상정·이정미 등 진보정당 전·현직 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김영숙 국회환경노조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 유시민 작가와 박찬욱·변영주 영화감독, 방송인 김미화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고인과 과거에 함께 민주화운동·노동운동·진보정치 활동을 함께 했던 이종걸·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 평소 고인과 교류가 많았던 학계·법조계의 대표적 인사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백승헌 전 민변 회장, 고인의 부산중·경기고 동기인 김봉룡 대표·김창희 전 언론인, 홍순봉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등 18명이 제안에 참여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노회찬이 살아온, 고되지만 정의로운 삶을 잘 알기에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애석하다"라며 "노회찬이 몸 바치고자 했던 노동존중사회와 선진복지국가 실현은 노회찬과 우리들의 꿈이 되고, '이게 나라냐'는 촛불시민들의 분노에 노회찬이 답하고자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는 노회찬과 우리들의 삶이 되도록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들의 그 애절한 바람을 ‘(가칭) 노회찬 재단’을 통해 실천하고자 한다"라며 "노회찬, 그의 모습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이 비통한 심정을 다잡고 그의 꿈과 삶을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제안서 전문
<(가칭) 노회찬 재단> 설립을 제안합니다.
뜨거운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혀 한 자락의 시원한 바람이 간절했던 2018년 7월 한여름에 진보정치 대표의원 노회찬이 너무나도 황망하게 우리들 곁을 떠났습니다. 그 뜨거운 열기보다 백배 천배 더 고통스럽게 그의 목을 죄었을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과 진보정치에 대한 책임감을 우리들은 그와 함께 나누어 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노회찬이 살아온, 고되지만 정의로운 삶을 잘 알기에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애석합니다. 이렇게 속절없이 그를 보낼 수도 없습니다. 그의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야 하지만 그가 가졌던 꿈과 삶은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도록 하고 싶습니다.
노회찬은 2016년 3월 진보정치 최초의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며 꿈을 이야기 했습니다.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선진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꿈 입니다. 노동이 존중될 때 선진복지국가는 그만큼 빨리 실현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드는데 이 몸 바치겠습니다”
노회찬은 2017년 2월 촛불시민혁명이 한창 무르익던 그 시기에 외쳤습니다.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라고 말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인화물질로 가득 찬 화약고였습니다. 바로 불평등, 불공정이라는 인화물질 말입니다. 대통령을 탄핵시킨 20대 국회에게, 19대 대선으로 들어설 차기 정권에게 중요한 한 가지 과제가 더 남았습니다. 바로 ‘이게 나라냐’는 물음에 답하는 일입니다”
노회찬이 몸 바치고자 했던 노동존중사회와 선진복지국가 실현은 노회찬과 우리들의 꿈이 되고, ‘이게 나라냐’는 촛불시민들의 분노에 노회찬이 답하고자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는 노회찬과 우리들의 삶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그 애절한 바람을 <(가칭) 노회찬 재단>을 통해 실천하고자 합니다. 노회찬, 그의 모습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이 비통한 심정을 다잡고 그의 꿈과 삶을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어가고자 합니다.
<(가칭) 노회찬 재단>을 설립해 노회찬이 했던 정치를 ‘노회찬 정치’로 되살리겠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의 사회약자를 살피고 정의를 바로세우고자 했던 노회찬의 말과 글, 발자취를 기록하고 펼쳐내 ‘좋은 정치’의 교본이 되게 하겠습니다.
노회찬의 꿈과 삶을 이어갈 제2, 제3의 노회찬을 양성하고 지원하겠습니다.
노회찬이 말했던 “누구나 악기 하나쯤 다룰 수 있는” 문화적이고 자유로운 나라, “대한민국을 동물의 세계로 만들지 않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연대의 나라, “서로 싸우지 않는다는 게 보장되고, 남과 북이 서로 교류하고 도와주고 협력하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한 비전과 실천과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열겠습니다.
<(가칭) 노회찬 재단> 설립에 많은 시민 여러분들께서 후원자가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고 함께 해 주시면 <(가칭) 노회찬 재단>을 통해 노회찬의 꿈과 삶이 우리들 세상에 영원히 남게 될 것입니다.
노회찬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 희망이 있기 때문에 진보정치를 한다”고 했습니다. 유족의 뜻과 우리들의 꿈, 희망을 담아 <(가칭) 노회찬 재단> 설립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9일
<(가칭) 노회찬 재단> 설립 제안자 일동
(권영길, 김명환, 김미화, 김봉룡, 김영숙, 김주영, 김창희, 박찬욱, 변영주,
백승헌, 송영길, 심상정, 유시민, 이정미, 이종걸, 정광필, 최장집, 홍순봉)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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