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주간 전적 3승 3패. “5할 승률 유지”를 목표로 내세운 시즌 중반이었다면 목표 달성이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아니다. 한화가 아쉬움을 남기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주 일정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8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3위 한화와 2위 SK 와이번스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이성열이 KBO리그 역대 44호 통산 150홈런을 쏘아 올리며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한화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재개된 정규리그서 3연승을 질주, 한때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한화는 이 기간 매 경기 두 자리 안타를 터뜨리는 등 평균 8.7득점을 올렸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는 올 시즌 팀 최다인 2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송광민, 양성우가 복귀해 가동하게 된 ‘완전체 타선’이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결국 11년만의 ‘가을야구’에 다가가고 있는 한화가 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 밑받침되어야 할 항목은 마운드였다.
한화의 약점은 3연승 이후 두드러졌다. 7일 김민우(vs KT, 3⅓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7실점)가 무너졌고, 8일에는 김성훈(vs LG,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도 패전투수가 됐다. 김성훈은 2회말부터 구위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끝내 1회말 3실점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9일에는 믿었던 키버스 샘슨마저 무너졌다. 한화의 에이스 샘슨은 이날 전까지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3승 평균 자책점 1.89를 기록, ‘LG 킬러’ 면모를 보여줬던 외국인투수다.
하지만 샘슨은 2회말까지 총 59개의 공을 던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결국 4회말에만 4실점해 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최종 기록은 3⅔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 한화로선 어느 때보다 뼈아픈 1패였다.
한화는 약체라는 평을 뒤엎고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선발투수는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불펜이 탄탄한 반면, 외국인투수를 제외하면 선발 자원 가운데 안정감을 심어주는 투수가 없다. 김재영은 구종이 단조롭고, 김민우는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 자책점 8.31의 부진에 빠졌다.
한용덕 감독은 “돌아보면 ‘이 (투수)전력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다. 불펜투수들이 따낸 승이 많았다. 남은 경기는 ‘토종 선발=먼저 나가는 투수’ 개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선수가 선발 등판할 때 불펜을 최대한 활용하고,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이 나설 땐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의미였다. 샘슨, 헤일은 ‘계산이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는 카드 가운데 하나였던 샘슨이 무너졌다. 강한 면모를 보였던 LG전에서 보인 부진이었기 때문에 한화가 받은 타격은 더욱 컸을 터. ‘완전체 타선’은 구축했지만, 한화가 보다 높은 순위를 점하기 위해 나아갈 길은 여전히 험난한 이유다.
[키버스 샘슨.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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