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하재훈이 투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하재훈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로부터 2라운드 6번(전체 16번) 지명을 받았다.
SK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외파를 선호했다. 김동엽, 정영일, 남윤성, 김성민(현 넥센) 등을 지명했다. 다른 팀들이 해외파에 관심을 많이 갖지 않을 때에도 해외파 출신 선수들을 지명했고 효과를 봤다.
김동엽은 9라운드, 정영일은 5라운드에 지명했다. 상위 픽이 아니었지만 현재 모두 1군에서 뛰고 있을 정도로 해외파 영입으로 재미를 봤다. 김성민을 통해서는 김택형을 영입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청소년 국가대표인 김창평(광주일고)을 선택했지만 2라운드까지 하재훈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자 고민 없이 그를 택했다. 또 5라운드에서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마이너 출신 포수 김성민을 지명했다.
하재훈은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부상으로 인해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이후 방출된 그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도 뛰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하재훈의 공식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하지만 SK는 하재훈의 이름을 호명하며 그 앞에 '투수'를 붙였다.
야수로서 트리플A에서 뛰었던 그는 투수로 전향한 2015시즌 하위싱글A에서 16경기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바 있다.
SK는 하재훈을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드래프트 이후 취재진과 만난 SK 관계자는 "하재훈은 투수로만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관계자는 "일본에 있을 때도 체크를 했다. 150km에 가까운 공을 던진다. SK에서는 불펜투수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30살에 KBO리그에 데뷔하는 하재훈이 SK의 기대대로 '불펜 파이어볼러'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하재훈(첫 번째 사진), 2012년 퓨처스 게임에 나선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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