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최하위로 떨어진 KT는 최하위다운 경기를 펼치며 두산에게 무릎을 꿇었다.
KT는 지난 12일 인천 SK전 패배로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50승 2무 69패. NC와 경기 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밀리며 개막 후 처음으로 리그 10위가 됐다. 팀 타율 9위(.273), 득점권 타율 9위(.262), 평균자책점 7위(5.29), 최다 실책 5위(85개) 등 각종 지표 역시 중하위권으로 처진 상황.
KT는 최하위가 된 상태서 이날 잠실 두산전을 치렀다. 그래도 선두 두산 상대로는 올해 13번 만나 6승 7패의 대등한 승부를 펼친 KT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두산을 두려운 상대에서 싸울만한 상대로 느끼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하위가 된 KT는 하루 만에 경기력마저 최하위가 돼버렸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과 관계없이 허술한 수비가 잇따라 나오며 패배를 자초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신예 김민이 테이블세터를 손쉽게 범타 처리한 뒤 박건우에게도 평범한 외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야수들이 순간적으로 타구 위치를 잃으며 중전안타가 됐다. 흔들린 김민은 견제 실책으로 2사 2루를 자초했고, 곧바로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는 2사 후 좌익수 강백호가 오재일의 워닝트랙까지 향한 타구를 잘 쫓아갔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불안한 포구 자세로 인해 아웃이 아닌 2루타가 됐다. 김민은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처했지만 최주환을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3회는 달랐다. 1사 후 김재환의 강한 타구가 1루수 윤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윤석민은 뒤늦게 공을 잡아 1루를 향해 송구했지만 공이 빗나갔다. 김재환은 2루에 안착. 타이밍 상 송구는 불필요해보였다. 이후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뼈아픈 실점이 나왔다.
4회에는 김민이 1사 후 오재일-정수빈을 연속 볼넷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이어 허경민 타석 때 포수 장성우가 김민의 높은 공을 놓치는 황당한 포일을 범했다. 김민은 1사 2, 3루서 허경민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또다시 폭투를 범하며 3-3 동점을 헌납했다. 허술한 수비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KT는 5회부터 두산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최종 3-10 패배를 당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아직 23경기가 남아 있다. 앞으로의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수비력이라면 그 누구라도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민.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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