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열세 극복’ 한국, WC 예선서 요르단 격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허재 감독이 물러나 뒤숭숭한 분위기였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뒷심을 발휘, 요르단 원정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맞대결에서 86-76으로 승리했다. 리바운드(28-41) 열세를 딛고 승리를 따낸 한국의 예선 전적은 5승 2패가 됐다.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30득점 8리바운드)가 맹활약한 가운데 이승현(12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정현(15득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8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김선형(5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은 기동력을 발휘, 힘을 보탰다.

한국은 1쿼터에 접전을 펼쳤다. 1쿼터 한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7점차까지 뒤처졌지만, 1쿼터 중반 라틀리프의 골밑장악력과 이정현의 공격력을 묶어 분위기를 빼앗은 것.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7-14로 밀렸지만, 라틀리프와 이정현이 11득점을 합작해 17-18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쿼터에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2쿼터 초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지만, 골밑수비를 강화한 가운데 빠른 공수 전환까지 이뤄져 역전을 주고받았다. 라틀리프와 이승현의 2대2 공격도 호조를 보여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2쿼터 막판 나온 김선형의 속공 득점과 3점슛을 묶어 35-32로 2쿼터를 끝냈다.

3쿼터 역시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한국은 전준범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린 가운데 U파울까지 얻어냈지만, 여전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분위기를 주도하진 못했다. 2쿼터에 비해 속공의 위력이 줄어든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은 3쿼터 종료 직전 라틀리프와 박찬희가 2대2로 2득점을 추가, 59-57로 3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3쿼터 막판의 기세를 4쿼터까지 이어갔다. 라틀리프와 이승현이 연속 7득점을 합작, 기분 좋게 4쿼터를 맞이한 한국은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켰다. 이정현이 기습적으로 3점슛을 터뜨린데 이어 3점슛 시도 과정서 얻은 3개의 자유투도 모두 넣으며 힘을 보탰다.

이후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이 승기를 잡은 것은 4쿼터 막판이었다. 최준용의 3점슛과 라틀리프의 덩크슛으로 요르단에 찬물을 끼얹은 한국은 경기종료 2분여전 최준용의 중거리슛에 힘입어 격차를 12점까지 벌렸다. 한국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요르단 원정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한국은 오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맞붙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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