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년 9개월만의 복귀전을 앞둔 ‘코리안좀비’ 정찬성(31)이 공개훈련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정찬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4TP Fitness 체육관에서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정찬성은 이날 행사를 통해 펀치, 킥 등 기술훈련을 시연하는 시간을 가진데 이어 취재진과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찬성은 오는 11월 18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 참가, 페더급 랭킹 3위 프랭키 에드가(미국)와 맞대결한다.
이번 경기는 정찬성이 약 1년 9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지난해 2월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KO승으로 제압했던 정찬성은 이후 훈련 도중 무릎부상을 입어 리카르도 라마스와의 맞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약 1년 동안 재활치료를 진행, 컨디션을 끌어올린 정찬성은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모처럼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
프랭키 에드가는 2007년 UFC에 데뷔한 파이터다. 2010년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통산 24전 17승 6패 1무의 전적을 남겼다.
“원하는 상대와 싸우게 돼 다행이다”라고 운을 뗀 정찬성은 “공백기에 따른 경기감각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데, 인정하지 않는다. 작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 부분은 확신한다”라며 출사표를 밝혔다.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다. 대회에 임하는 소감은? 더불어 20대 시절과 30대 시절의 차이점이 있다면?
“원하는 상대와 싸우게 돼 다행이다. 20대 때는 가족이 없었다. 그래서 나를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가족들을 위해 싸운다. 물론 신체적으로는 20대 시절보다 떨어지지만, 경험과 노련미는 생긴 것 같다. 대회까지 한 달반 정도 남았는데, 일단 안 다치는 게 목표다.”
-어떻게 훈련을 해왔고, 몸 상태는 어떤지?
“하루에 6시간 정도 훈련을 했다. 아침에 별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러닝을 하고, 오후에는 스파링과 보강운동 등을 했다. 컨디션이 좋은데, 지방은 더 빼야 할 것 같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이번 대결을 앞두고 추가로 보여주기 위해 연마한 기술이 있다면?
“격투기에서 나오는 기술은 한정적이다. 특별한 기술을 추가한 것은 없다. 내 신체조건을, 긴 리치를 살리는 부분을 준비했다.”
-맞대결하는 에드가가 어떤 식으로 나올 거라 예상하는지?
“항상 예상했던 방식대로 할 것 같다. 스스로 내 경기를 보며 ‘내가 에드가라면 어떻게 싸울까?’라는 생각을 했다. 타격으로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서브미션도 염두에 두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별히 타격이라는 측면에서 보완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
-긴 리치를 살리는 기술을 살리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계획을 밝힌다면?
“검을 들고 있는 사람,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이 싸우는 것은 다르지 않나.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단타 위주로 싸우게 될 것 같은데, 그 기회를 최대한 주지 않아야 한다.”
-군 복무 전에도 공백기가 있었고, 복귀전에서 이긴 후에도 부상을 당했다. 공백기가 길어서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경기감각 유지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질 거라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는다. 작년에 경기하며 ‘여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년 9개월만의 복귀라는 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UFC 레벨까지 와서 실력이 느는 선수도 있겠지만, 굳이 많은 경기를 안 해도 내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갖고 훈련을 하면 실력은 유지가 된다. 작년보다 훨씬 (실력이)늘어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 부분은 확신한다. 공백기를 이겨내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냥 다른 생각하지 않고 운동만 한다.”
-최근 소속사를 AOMG로 옮겼고,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향후 예능인으로 활동할 가능성이나 계획도 있는지?
“회사를 옮길 때만 해도 방송 출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AMOG라는 회사의 목표에 대해 듣고 난 후 (운동에)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는 (방송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10번 하는 것보다 예능 프로그램 1번 나가는 게 훨씬 (효과가)크더라. 모르는 아주머니들도 다가와서 인사해주셨다. 어쨌든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스폰서를 받기 위해선 그쪽(방송)으로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방송을 해보니 쉽지 않더라. 녹화 초반에는 얼어서 말도 못했다. 방송 쪽은 회사의 방침대로 하고 싶다.”
-김동현이 결혼을 한다. 선수로는 후배지만, 가장이라는 입장에서는 선배인데 조언을 한마디 해준다면?
“감히 말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동현이 형이 다행히 청첩장을 주셨다. 안 주실까봐 걱정했는데…(웃음). 결혼하는 게 더 안정적이더라. 빨리 아기도 가지셨으면 한다. 아기를 낳으면 정말 좋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한국의 UFC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책임감도 느끼는가?
“요즘 UFC 인기도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UFC 선수들이 많아지긴 했는데, 대회에 나가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몇 명 없는 것 같다. 책임감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내가 잘해서 UFC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정찬성. 사진 =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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