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패전을 면했다는 데에 위안 삼을 수 없는 경기였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삼켰다.
임찬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9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공은 70개 던졌고, 직구(39개) 최고구속은 142km였다.
임찬규는 타선이 폭발력을 발휘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1패를 모면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임찬규가 무너진 LG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5로 패, 3연패에 빠졌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1회초 1사 1, 2루서 이대호-채태인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내준 임찬규는 2사 1, 2루에서도 신본기-문규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는 등 1회초에 총 5실점했다.
2회초 역시 위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1사 상황서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임찬규는 이대호-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다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민병헌에게 스리런홈런까지 허용했다.
2이닝 9실점. 더 두고 볼 상황이 아니었다. 임찬규가 무너진 LG는 3회초 배민관을 투입했다. LG는 불펜투수들이 총 7이닝 동안 1실점하는 등 분전했지만, 2회초까지 9실점한 여파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6회말 1사 만루서 대타 카드마저 무위에 그친 LG는 결국 3연패 및 롯데전 4연패에 빠졌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6승 10패 평균 자책점 4.63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대 중반인데다 병역도 해결한 만큼, 키워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원이었다.
임찬규는 2018시즌에도 선발의 한축을 맡았지만, 경기력은 기복이 있었다. 4월 5경기서 3승 2패 평균 자책점 3.81로 분전했지만, 6월에는 2승 3패 평균 자책점 10.13에 그쳤다. 그래도 시즌 일정을 절반 가량 소화한 시점에 개인 첫 10승을 달성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소득이었다.
하지만 8월 이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임찬규는 8월에 선발로 2차례 등판했고, 2경기서 총 11실점(11자책)을 범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구원 등판, 3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선발투수로서 구위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LG의 시즌 농사가 갈릴 수도 있는 9월. 임찬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롯데전 포함 3경기에서 평균 자책점이 12.46에 달한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4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외의 2경기에서는 5실점 이상 범했다. LG도 2경기 모두 패했다.
특히 19일 롯데전은 타격이 컸다. 임찬규는 이날 단 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는 임찬규가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경기서 남긴 최소이닝이었다. 더불어 9실점은 6월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10실점(10자책)에 이어 임찬규가 남긴 2번째로 높은 실점이다.
LG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LG는 양석환이 8회말 동점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LG와 4위 넥센의 승차는 3경기였고, 6위 KIA와의 승차는 1경기였다. 15경기가 남은 만큼 도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승차나 최근 경기력을 감안하면 LG의 당면과제는 5위 수성일 터. 하지만 LG는 임찬규가 일찌감치 무너져 5위 KIA에게서 달아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20일부터는 올 시즌 11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두산과의 2연전이 치러진다. 임찬규가 또 다시 무너진 LG는 언제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임찬규.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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