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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커터를 앞세워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최종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85구 호투로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은 류현진의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개인과 팀 성적이 모두 걸린 큰 경기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유종의 미가 필요했다. 아울러 팀은 콜로라도와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터. 여기에 마지막 3연전 상대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만났다. 샌프란시스코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만큼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웠다.
류현진은 1회를 가볍게 13구 삼자범퇴로 치르며 경기를 시작했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 대에 머물렀지만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팔색조 변화구를 앞세워 노련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2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4번 닉 헌들리를 만나 볼카운트 1B1S에서 커터를 던지다 좌월 솔로홈런을 헌납한 것. 최근 15이닝만의 실점에 흔들린 그는 곧바로 브랜든 크로포드-아라미스 가르시아를 연속해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켰다. 초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오스틴 슬래터를 만나 다시 커터를 던져 유격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커터의 위력은 4회에도 발휘됐다. 3회 삼자범퇴 이후 4회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에게도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3루수 송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헌들리의 삼진에 이어 크로포드-가르시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처했다. 이날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대타 톰린슨을 만나 0B1S에서 또 커터를 던져 결정적인 2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후 6회 무사 1루에서는 직구를 이용해 경기 세 번째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두 차례의 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고 시즌 7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커터는 류현진에게 약속의 구종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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