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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최종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85구 호투로 시즌 7승을 달성하고 시즌을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1.97로 낮췄다.
이날 등판이 류현진에게 주는 부담감은 상당했다. 먼저 류현진은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경기 전 14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 중이었지만 잦은 부상을 감안했을 때 이날 유종의 미가 필요했다. 여기에 팀은 콜로라도와 치열한 내셔널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콜로라도에 1경기 뒤져 있어 이번 샌프란시스코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뒤 상대 결과를 지켜봐야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모든 부담을 털고 '빅게임 피처'의 자질을 재입증했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만나 전혀 위축되지 않는 투구를 보였다. 1회를 13구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 비록 닉 헌들리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볼넷 2개로 자초한 무사 1, 2루 위기를 병살타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3회는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은 13구 삼자범퇴.
4회 위기관리능력도 빛났다.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3루수의 송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크로포드와 가르시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만루에 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했다. 대타 톰린슨을 만나 커터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5회 삼자범퇴, 6회 무실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8월 부상 복귀 후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부터 유독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1일 애리조나전(7이닝 2실점), 16일 콜로라도전(7이닝 무실점)이 그랬다. 혼돈의 서부지구에서 류현진의 활약은 다저스에게 큰 힘이 됐다. 지난 22일 샌디에이고전 6이닝 무실점 역시 팀 선두 싸움의 밑거름이 된 호투였다.
다저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뒤에는 류현진의 호투가 있었다. 다시 한 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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