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깜짝 활약이었다.
KIA 유재신은 3일 대구 삼성전서 2회말 수비부터 이명기 대신 좌익수로 투입됐다. 이명기가 우측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갑자기 빠졌기 때문이다. 3회초에는 좌선상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양현종의 옆구리 부상과 팀 대패에 가렸지만, 유재신은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눈 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4일 인천 SK전에 유재신을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1군에서 빠진 이명기의 공백을 일단 유재신으로 메워보겠다는 의도.
유재신은 넥센 시절 빠른 발을 앞세워 전문 대주자, 대수비로 활약했다. 작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김세현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래도 간간이 1군 백업 외야수로 나서면서 괜찮은 애버리지를 보였다.
올 시즌 3일 경기까지 38경기서 25타수 12안타 타율 0.480 4타점 17득점. 한 방이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이날 전까지 프로 통산 10년, 437경기서 홈런은 0개였다. 87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도 단 13개.
그러나 이날 0-1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에서 생애 첫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B1S서 4구 132km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15m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데뷔 10년, 438만에 터트린 첫 홈런이 만루포였다. 그것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게서.
이후 두 차례 삼진을 당하는 등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8번 타자가 만루홈런 한 방을 때렸으니 제대로 밥 값을 한 셈이다. 4회말 1사 만루서는 이재원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하며 처리했다. 싹쓸이 2루타가 될 듯한 타구가 유재신의 호수비로 희생플라이가 됐다.
KIA는 아직 8경기를 남겨뒀다. 7위 삼성, 8위 롯데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그 와중에 양현종과 이명기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일단 유재신의 활약으로 한 숨 돌렸다. 위기의 KIA에 깜짝 스타가 필요하다.
[유재신.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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