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배우 이나영과 송윤아가 2018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크린 복귀를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반가운 얼굴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관심을 더했다. 바로, '원조 충무로 퀸' 이나영과 송윤아가 오랜만에 영화팬들 앞에 나선 것.
먼저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로 6년 만에 컴백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 복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나영은 4일 첫 기자 시사회를 열고 개막식 기자회견과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그리고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5일엔 오픈 토크로 관객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5년 원빈과 결혼, 출산을 겪으며 한층 깊어진 연기로 돌아온 이나영이다. 그는 극 중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간이자 엄마, 탈북 여성으로서 완벽 변신, 뜨거운 울림을 자아내는 열연을 펼쳤다.
이처럼 오랜 공백기가 무색했던 이유는 연기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 때문. 이나영은 "어떤 이야기로 관객분들을 만나면 좋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본의 아니게 그 시간이 길어졌다"라며 "연기 고민은 늘 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은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좋아하는 작품의 대본을 계속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뷰티풀 데이즈'라는 마음에 쏙 드는 대본을 만나게 됐고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 비극적인 상황을 겪으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엄마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송윤아는 영화 '돌멩이'로 8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돌멩이'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이에 따라 무려 16년 만에 BIFF에 참석한 송윤아. 그는 "굉장히 오랜만에 영화를 찍었다. 영화계에서 많이 찾아주지 않아서 공백기가 길어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예전에 '광복절 특사'(2002) 이후 두 번째다. 16년 만에 다시 왔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라고 감격에 젖기도 했다.
'돌멩이'는 모두가 이웃사촌인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지적 장애인 석구(김대명)와 막무가내 가출소녀 은지(전채은)가 사람들의 염려 속에 친구가 된 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이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마녀사냥'과 '책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송윤아는 극 중 가출소녀 은지가 머물던 쉼터의 김선생 캐릭터를 연기했다. 은지가 석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확신하는 인물로, 석구를 옹호하는 신부(김의성)와 대립한다.
이에 대해 송윤아는 "사실 영화를 찍을 때는 김선생에 대해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았다. 실제 송윤아라면 석구가 너무 안 돼 보여서 이해하려고 조금이라도 상황을 더 알아보고 해결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극 중 김선생은 자기 신념이 강하다. 본인이 살아오면서 정해놓은 선입견 속에서 철저하게, 완벽하게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 부분이 나는 좀 이해하기 어려워서 촬영 내내 내가 하고 있는 연기가 맞는 건가, 관객들한테 과연 어떻게 보일까 등에 대한 불안함이 많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막상 GV를 해보니 많은 관객분들이 내가 우려했던 것과 상관없이 석구, 신부, 김선생까지 우리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 하나하나에 대해 공감해주시더라. 그걸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엔 좋은 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웃어 보였다.
송윤아는 "'돌멩이'는 나 아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혹은 내 자신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또 각오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주변 살필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돌멩이'를 보고 울어줬다. 나도 덩달아 눈물을 쏟았다. 그 감동과 재미를 느껴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