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의 비밀…명성교회, 'PD수첩' 방송에 "비자금 아니다" 반박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관련 방송을 내보낸 MBC 'PD수첩'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은 9일 밤 방송된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에서 부자 세습 논란 뒤 교회의 막대한 재산과 비자금에 대해 다뤘다.

그러면서 명성교회가 교회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예장통합 소속임에도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려 했던 '불가피한 사정'이 '비자금'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교회가 가진 재산과 김삼환 목사 개인이 보유한 부동산, 그에게 흘러 들어간 돈에 대한 여러 교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10일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고 해명하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명성교회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MBC에 공문을 보내 '800억은 비자금이 아니며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라고 설명했다"며 "해당 자금은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유 부동산과 관련해선 교회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부지 등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PD수첩' 측은 취재 과정에 김삼환 원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명성교회를 찾아갔지만 이를 제지하려는 이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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