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황소’ 황희찬(22,함부르크)의 질주가 더 정교해졌다.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은 황희찬은 대표팀의 확실한 측면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박주호(울산), 황인범(대전)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벤투호 출범 후 4경기 무패행진(2승2무)을 달렸다.
선제골은 황희찬의 돌파에서 시작됐다. 이용의 전진패스가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 진영으로 향했고 공을 받은 황희찬은 속도를 살려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박주호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황희찬의 질주는 더욱 정교해졌다. 상대 수비가 알아도 속도를 살려 방향을 바꾸는 돌파에 흔들렸다. 전반에 터진 한국의 두 골이 모두 황희찬이 포진한 오른쪽에서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황희찬도 “상대 수비가 힘들어 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벤투 감독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쓴다. 그래서 상대를 몰아치면서 기회를 만들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 두 경기에서 황희찬을 모두 오른쪽 윙어로 활용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측면에 포진한 황희찬은 스피드로 수비를 달고 다녔고, 그 공간을 이용이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 2선 경쟁이 치열하다. 손흥민이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황희찬, 남태희(알두하일), 문선민(인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경쟁한다. 여기에 부상으로 소속팀에 조기 복귀한 이재성(홀슈타인킬)까지 더하면 선발로 나서기 힘들 정도다.
그런 가운데, 벤투 감독은 황희찬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에서도 검증된 황희찬은 스피드는 측면 전개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에겐 없어선 안 될 공격 옵션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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