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리드오프 이정후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까.
이정후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정후는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있어 큰 공을 세운 선수 가운데 1명이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출장, 공수에 걸쳐 기여하며 넥센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당시 넥센이 5-5로 맞선 7회초 최형우의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는가 하면, 이에 앞서 5회말에는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7회초 호수비 상황에 대해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야 해서 수비에 이어 출루도 꼭 만들고 싶었다. 수비 이후 팀이 잘 풀려 다행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희생플라이는 상대의 실책 이후 나온 장면이었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5회말 무사 만루 찬스. 이정후의 타구가 인필드플라이 선언됐지만, KIA는 포수 김민식이 공을 못 잡으며 파울 처리돼 분위기가 꺾였다. 다시 기회를 얻게 된 이정후는 양현종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만들어 넥센의 추격을 이끌었다.
“형들이 그때부터 KIA가 말린 것 같다고 하시더라. (KIA가)어수선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라며 웃은 이정후는 “양현종 투수의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구속이 빠른 와중에 슬라이더처럼 휘더라. 컷(패스트볼)이었던 것 같다. 운 좋게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예열을 마친 이정후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후여서 그런지 지금은 안 떨린다. 1경기 소화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정후의 말이다.
이정후는 정규시즌에서 한화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13경기 타율이 무려 .491(53타수 26안타)에 달한다. 이정후가 특정팀을 상대로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 한화다.
“컨디션 좋을 때 많이 만나서 그렇다. 8월 전까지는 안 좋았다”라며 자신을 낮춘 이정후는 “이어 취재진에게 ”(박)주홍이는 저 때문에 (엔트리)올라온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불펜전력이 탄탄한 한화로선 박주홍을 원포인트릴리프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이어 서석초교 1년 후배 박주홍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함께 야구를 할 때만 해도 훗날 박주홍과의 투타 맞대결을 예상치 못했다는 게 이정후의 설명이다. 당시 이정후는 유격수였고, 박주홍은 1루수를 맡았다.
이정후는 “주홍이랑 맞대결하면 기분이 묘하다. 청백전하는 느낌이다. 함께 운동할 때 주홍이 때문에 혼난 적도 많았다(웃음). 맞대결하게 되면 이제 잘 치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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