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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현빈이 영화 '창궐'로 또 한 번 역대급 도전에 나섰다. 지난 9월 '협상'으로 섬뜩한 얼굴을 드러냈던 그가 이번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 열연과 '야귀 블록버스터'라는 신선한 소재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현빈은 "판타지 장르에 흥미가 많은 편은 아닌데, 새롭고 신선한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서 도전하게 됐다"라며 기존 작품들과 차별점을 강조했다.
현빈은 극 중 이청 역할을 맡아 풍푸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의 성장기를 흥미롭게 보여줌은 물론, 창궐하는 야귀에 맞서 타격감 넘치는 액션까지 펼쳐냈다. 그는 "몸도 만들고 액션도 하고 승마 연습도 다시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열정을 과시했다.
"이청은 나라에 대한 안위나 왕위 자리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는 인물이에요. 오히려 조선과는 멀어지고 싶어 하죠. 그렇기에 말투나 표정을 더욱 세밀하게 연구해서 표현했어요. 이청은 '야귀 버스터즈' 박종사(조우진) 무리들을 만나 민초들을 향한 마음과 책임감이 생기는 등 심경이 달라지는데 이에 맞춰 태도에도 변화를 준 것이에요."
이 작품으로 김성훈 감독과 재회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앞서 지난해 설날 개봉한 '공조'는 무려 781만여 관객을 동원했던 바. 이처럼 현빈과 김성훈 감독이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 만큼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쓸 것으로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한번 작품을 같이 해봤기에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지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임했죠. 어떻게 하면 여러 가지 장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큰 고민 없이 쉽게 빠른 시간 내에 해낼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요."
그러면서 그는 "결국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됐지만, 단점은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욕심들이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공조' 때 제 액션을 봤기에 김성훈 감독님이 계속 욕심을 부리시더라고요(웃음). '될 것 같은데?'라고요. 그럼 저도 모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마음이 들게 돼요. 하하."
현빈은 "김성훈 감독님에게 야귀 분장을 시켜 무찔러 보고 싶었다. 실제로 마지막 촬영 날 추억이 될 것 같아 얘기를 꺼내보기도 했었다. 당연히 감독님은 분장을 거부하셨다"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현빈은 한국형 좀비 영화의 새 지평을 연 '부산행'과의 작품 비교 질문도 피해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배급사가 '부산행'을 배출한 같은 NEW이고, 좀비 소재를 다뤘기에 나란히 언급되고 있다.
"제가 함부로 '부산행'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부산행'은 한정된 공간에서 표현이 되잖아요. '창궐'은 조금 더 광범위하다는 점이 다를 수 있겠네요. 시대적인 배경도 다르고 크리쳐의 성격과 행동들도 다르죠. 김성훈 감독님과 제작진이 다르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하셨을 거에요."
현빈은 '창궐'에 대해 "'야귀'란 밤 귀신을 뜻한다. 좀비라고 표현하기엔 어렵다"라며 "야귀가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잘 어울린다고 본다. 또 어둠 속에서 사건이 벌어지니까, 더욱 스릴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현빈은 '창궐'의 세계 4개 대륙, 19개국 동시 개봉 확정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배경을 다루다 보니까 여태까지 크리쳐 무비와는 색다르게 느끼신 것 같다. 우리가 할리우드 좀비물을 보듯, 그분들도 '창궐'을 그렇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쪽으로 감상해주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메시지를 녹여낸 결말까지 좋았다고 봐요. 오락영화이면서도 희망을 느끼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야귀 역할을 맡아주신 배우분들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 출연진, 제작진 모두가 고마운 마음이 커요. 분장으로 인해 화면에 본인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이나 고생하면서 찍어주셨답니다."
'창궐'은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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