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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청춘시대'로 재발견되고, '이판사판'을 통해 성장한 배우 박은빈. '오늘의 탐정'을 통해 그의 연기세계는 더 넓어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이 종영했다.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 그 자체"라는 KBS의 자체 평가처럼 호러물 '오늘의 탐정'은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 시청률은 아쉬움이 남지만, 허를 찌르는 전개와 연출력,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등 작품을 끝까지 함께 한 시청자가 얻은 만족은 '고작 시청률'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KBS 뿐만 아니라 배우 박은빈에게도 '오늘의 탐정'은 도전작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호러라는 장르에 도전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악귀에 의해 동생을 잃고,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준 이와 자신의 목숨마저 번번이 위협을 받는 처절한 정여울 캐릭터는 그간 박은빈이 소화해온 발랄하거나 청순한 역할과는 또 다른 색깔의 인물이었다.
피와 고성이 난무하는 드라마 속에서 정여울은 이다일로부터 일방적인 보호를 받는 수동적인 인물에 그치지 않았다. 겉보기에 여리지만,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여울 캐릭터는 이른바 '귀벤져스' 중 핵심적인 인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런 정여울이라는 인물에 몰입을 높인 것이 박은빈의 연기력이었다. 때로는 냉철하고, 때로는 감성적인 정여울이라는 인물을 박은빈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표현해냈다.
지난 1998년 데뷔해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은빈. 아역 시절부터 눈에 띄는 외모로 주목을 받은 그였지만, 작품을 이끌어 가는 '진짜 배우' 박은빈의 가능성을 대중이 발견하게 한 작품은 2016년 방송된 JTBC '청춘시대'였다.
이 작품의 호평을 바탕으로 박은빈은 SBS '이판사판'에서 미니시리즈 첫 주연으로 우뚝섰다. 비록 작품 초반 캐릭터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박은빈은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깊은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해냈고 작품 후반부에는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도전작이었던 '오늘의 탐정'에서도 박은빈은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의 폭이 무궁히 더 넓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매 작품마다 계단을 오르듯 성장하며 '주목 받는 20대 배우'의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는 박은빈. 그의 차기작이 또 다시 기대를 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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