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가을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넥센 우완 루키 안우진(19)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까.
넥센에게 있어 안우진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1승 2패로 여전히 벼랑 끝에 서있던 넥센은 지난달 31일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는데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안우진의 호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안우진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이 0.60으로 극강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에 고속 슬라이더를 발판으로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넥센은 안우진의 호투로 기사회생하면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이제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과연 넥센은 5차전에서도 '안우진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을까. 4차전에서 4이닝을 던진 안우진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단 하루. 4이닝 동안 투구수는 50개였다. 정규시즌이라면 하루 휴식으로는 다음 등판이 어렵겠지만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라는 점에서 넥센은 안우진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상의해 안우진의 활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안우진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안우진은 "나에게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고 이런 기회에 좀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등판한 다음날에는 조금 피곤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전혀 힘들지 않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5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예고했으나 브리검은 지난 1차전에서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주춤한 바 있어 호투에 대한 100% 확신은 어려운 상태다. 또한 브리검의 등판으로 인해 에릭 해커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도 던지기 어렵다. 그렇다고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제리 샌즈를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침 넥센은 4차전에서 안우진을 교체한 뒤 불안한 마운드 운영을 노출했다.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맡는 이보근과 김상수도 접전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크지 않다. 여기에 SK는 4차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앙헬 산체스를 1이닝만 활용하면서 5차전을 기약, 김광현+산체스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 넥센이 '안우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넥센 안우진이 31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 vs SK 와이번스의 경기전 훈련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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