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어나이가 높은 타점을 앞세워 흥국생명 높이를 무력화했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 어나이를 두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정의했다. 어나이는 1996년생의 어린 선수로 미국 유타대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기업은행이 자신의 첫 직장인 셈. 프로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따랐지만 이 감독은 과감하게 어나이를 지명했다.
어나이는 개막 후 치른 2경기서 기대에 부응했다. 데뷔전이었던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혼자 40점을 책임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현대건설전에서도 23점을 올렸다. 두 경기서 공격점유율 46.2%-공격성공률 47.1%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김희진, 고예림과 삼각편대를 이루며 IBK기업은행 공격 배구의 선봉에 섰다. 이 감독은 “메디보다 타점이 높다. 전반적인 힘은 떨어지지만 팔스윙이 좋다. 힘을 100% 발휘했을 때 공격이 남다르다”라고 치켜세웠다.
어떻게 보면 이날 경기는 어나이의 진정한 시험무대이기도 했다. 상대가 김세영, 김채연, 톰시아 등이 포진한 높이의 흥국생명이었기 때문. 수비에는 리그 정상급 리베로 김해란이 버티고 있었다.
V리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어나이에겐 흥국생명의 높이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1세트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의 32점 중 14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블로킹, 서브 득점은 없었지만 고비 때마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높은 타점과 팔 스윙으로 인해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빨랫줄 같은 궤적을 만들어냈다. 백전노장 김해란도 어나이의 타구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2세트 5득점으로 체력을 비축한 어나이는 승부가 결정된 3세트서 다시 날아올랐다. 7-6에서 백어택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킨 뒤 전위와 후위에서 1세트와 같은 경기력을 뽐냈다. 12-8에선 상대 이동 공격을 차단. 김희진과 번갈아가며 흥국생명 수비를 괴롭혔다. 양 팀 최다 득점에 성공한 어나이의 이날 기록은 블로킹 2개, 후위 공격 8개를 포함 29점(공격 성공률 40.90%). 기업은행의 어나이 지명이 신의 한 수로 향하고 있다.
[어나이.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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