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어나이가 IBK기업은행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승 1패(승점 7)를 기록.
어나이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9점(공격 성공률 40.29%)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높은 타점을 앞세워 김세영, 톰시아, 김채연 등 장신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도 빨랫줄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어나이는 경기 후 “한국 배구의 수준이 높다. 좋은 공격수들이 많고, 작은 공격수들도 계속 공격을 하며 점수를 낸다”라며 “가운데에는 키 큰 미들 블로커들이 많다. 김희진, 김세영처럼 다들 높이가 있다. 수비가 확실히 좋은 리그 같다”라고 V리그 3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어나이는 1996년생의 어린 선수로 미국 유타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IBK기업은행이 커리어 첫 직장인 셈. 그런데 하필이면 첫 직장이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이정철 감독의 기업은행이 됐다.
어나이는 “훈련량이 많아 힘들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연습을 하면서 얻는 게 더 많다. 반복적 운동을 하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온 김희진은 어나이가 힘든 훈련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희진은 “확실히 울면서 뭔가 더 성장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에 어나이는 “힘들었지만 좋은 쪽으로 힘들어서 괜찮다. 매 경기 점점 성장해간다. 힘든 시간마다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항상 생각하면서 버틴다”라고 역시 미소를 보였다.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냐는 질문에 수줍게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낯선 타국 생활이지만 어나이는 미국에서 자신을 보러오는 가족들이 있어 든든하다. 어머니가 한국을 다녀간데 이어 최근에는 고모와 고모부까지 경기장을 찾았다. 어나이는 “많은 가족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스케줄을 보고 오셔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이 많다. 예의 있는 문화도 좋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어나이.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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