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김상수(넥센)가 한 번 더 검지를 하늘로 뻗는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까. 1세이브를 추가하면, 김상수는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3세이브를 따낸 역대 2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승,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5차전을 통해 2014시즌 이후 4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넥센은 4차전에서 제리 샌즈가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또한 안우진은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포스트시즌 3연승을 이어갔다.
3차전에 이어 4차전 역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따낸 투수는 김상수였다. 물론 3차전, 4차전의 경기내용은 차이가 있었다.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챙긴 3차전과 달리, 4차전에서는 2점차로 쫓긴 9회초 2사 상황서 김강민에게 2루타를 내준 것. 이후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수는 2사 2루 위기서 대타 정의윤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 넥센의 2점차 리드를 지켰다.
김상수는 비록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정권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허용했지만, 3~4차전서 연달아 세이브를 따내며 1차전 실투를 만회했다.
넥센이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힘을 보탠 김상수는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부문 최다기록은 정우람이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2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따낸 3세이브다.
정우람의 뒤를 이어 김상수 외에 정명원(1994년), 구대성(1999년·2006년), 임창용(1999년), 박명환(2000년), 진필중(2001년), 이재우(2008년), 김사율(2011년)이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2세이브를 챙겼다. 5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하면, 김상수는 정우람과 함께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세이브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김상수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 중이지만, 정규시즌은 굴곡이 있었다. 김상수는 시즌 개막 후 19경기에서 총 1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14홀드를 따냈다. 덕분에 서균(한화)과 더불어 ‘미스터 제로’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 마무리투수를 맡게 된 이후에는 기복을 보였다. 김상수는 6월 11경기에서 1승 4세이브를 따냈지만, 6월 평균 자책점은 8.76이었다. 12⅓이닝 동안 12실점(12자책)했다. 김상수는 7월 역시 9경기 1패 5세이브 평균 자책점 11.74에 그쳤다. 마무리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감이 떨어지는 기록이었다.
김상수는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펼쳐진 8월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8월 3경기서 무실점 투구를 남긴데 이어 9월에는 12경기 1승 6세이브 평균 자책점 2.92를 기록, 넥센의 후반기 반격에 기여한 것.
김상수의 정규시즌 기록은 58경기 2승 3패 18세이브 14홀드 평균 자책점 5.17. 블론세이브는 7차례 남겼다. 평균 자책점이나 블론세이브 등 최종기록은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다만, 김상수는 정규시즌 막판 활약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심어줬다.
실제 김상수는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에 등판, 총 2⅔이닝 무실점하며 2세이브를 따내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김상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에서만 고개를 숙였을 뿐, 3~4차전에서는 연달아 세이브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상수는 4차전서 ⅔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졌지만, 하루 휴식을 취해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 5차전도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진다면, 넥센은 김상수에게 운명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런 보직 이동에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왔던 김상수가 정우람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넥센의 극적인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할지 궁금하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