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의 설욕일까. SK의 연승일까.
두산과 SK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이용찬, 정수빈,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김강민, 김광현이 각각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SK가 플레이오프서 넥센을 꺾으며 10년 만에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2000년대 후반 포스트시즌서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당시 김경문 두산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의 지략 대결이 가을 무대를 후끈 달궜다.
당시 두산은 SK 왕조를 넘어서지 못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가을 무대서 만났지만 모두 아쉽게 짐을 쌌다. 2007년 한국시리즈서 2연승 뒤 4연패를 당했고, 2008년 한국시리즈에선 역시 1차전을 먼저 따냈지만 내리 4연패를 당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서도 2연승 뒤 3연패의 아픔을 겪었다. 두산에게 정규시즌 1위 SK는 넘지 못하는 산이었다.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두산이 아닌 SK가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 두산은 올해 93승 51패(승률 .646)의 압도적 승률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위 SK와의 승차는 무려 14.5경기. 두산 입장에선 2000년대 후반 잇따른 충격패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당시에는 배터리코치로 있었다. 당시 SK에게 두 번이나 좌절을 겪어 술도 한 잔 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는데 그건 그거고, 지금은 반대가 됐다. 우리가 1위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었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착실히 준비해서 충분히 우승할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2008, 2009년에 있었는데 그 때랑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우리가 1위고 SK가 2위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정수빈도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하고 내 실수로 3연패를 당하며 떨어진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은 그 기억대로 넘어가고 나쁜 기억 없이 경기하겠다”라고 밝혔다.
SK의 입장은 달랐다. 10년 전 좋은 기억을 최대한 살리려 한다. 김강민은 “물론 그 때와 입장이 다르다. 지금은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는데 좋은 기억은 남겨두려고 한다. 항상 두산과는 포스트시즌 때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런 기억들이 불리한 입장을 극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상의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광현도 “그 때는 내가 가장 막내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포수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다. 긴장도 하나도 안 됐다”라며 “지금은 이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이용찬, 정수빈, 김태형 감독-SK 힐만 감독, 김강민, 김광현(왼쪽부터)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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