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진짜? 말도 안 된다."
SK 김광현은 2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당시 SK는 넥센과 혈투 끝에 11-10으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4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툰다.
김광현은 이틀 전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솔직히 5차전에 다시 던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호투로 SK가 넥센에 기선을 제압했고, 2차전까지 잡으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3~4차전을 내주면서 오히려 쫓겼다.
김광현은 "1차전 후 솔직히 두산 영상을 봤다. 그런데 3~4차전을 내주니까 흐름이 넥센으로 넘어간 게 사실이다. 솔직히 5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게 부담스러웠다. 정말 세게 던졌다. 매 순간 전력투구했다"라고 털어놨다.
5차전은 김광현이 강판한 뒤 극적으로 전개됐다. SK는 8회말 2점을 뽑아 9-4로 앞섰으나 9회초에 결정적 실책이 두 차례 나오면서 9-9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 2사 후 박병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급기야 10회초에 역전을 당했다. 결국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백투백 솔로포로 혈투의 승자가 됐다.
김광현은 "솔직히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떨렸다. 박병호 형의 동점홈런을 보고 '진짜?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경기가 다시 나올까 싶다. 상상도 하기 싫다"라고 당시 9회의 긴박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결국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더운 여름보다는 오히려 체력소모가 크지 않다. 느낌이 좋다. SK가 우승할 것 같다. 사실 두산 입장이 된 경험이 있어서 잘 아는데, 1달 동안 경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의외로 쉽지 않다. 그리고 두산은 우승해야 본전 아닌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모습을 본 손혁 투수코치는 "에이스는 에이스다. 어쨌든 쉽지 않은 경기서 잘 끌어줬다"라고 격려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