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엄마 보고 싶었다."
SK 김태훈은 좌완 핵심계투요원이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 등판,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5차전 역시 중용됐다. 0-2로 뒤진 6회초 2사 2루서 선발 김광현을 구원했다.
타석에는 왼손타자 김규민. 경기흐름상 SK로선 2루 주자 임병욱을 홈으로 보내줄 수 없었다. 김태훈은 초구 143km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는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그러나 포수 허도환이 원 바운드가 된 공을 잡지 못했다. 공은 백스톱 쪽으로 빠져나갔다.
발 빠른 임병욱이 순식간에 3루를 밟았다. 이때 허도환이 공을 잡고 더듬었다. 그러자 임병욱이 홈까지 파고 들어 추가점을 올렸다. SK로선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순간. 김태훈은 "도환이 형이 순간적으로 공을 찾지 못했다. 발 빠른 임병욱이 홈까지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진짜로 들어가니까 엄마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놀랐다는 뜻이다. 그래도 김태훈은 김규민을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임무완수. 트레이 힐만 감독은 타선이 6회 대거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자 7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요원 메릴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훈은 "더 던질 수도 있었는데 역전하니 내려가게 됐다. 사실 운도 좋았다. 잘못 던진 공에 타자가 헛스윙해준 적도 있었다. 그날 노수광이 9회에 집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어쨌든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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