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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또 가을 SK 앞에서 작아졌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SK와의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압도적 정규시즌 1위로 무난한 통합우승이 예상됐지만 1차전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패를 안고 시리즈에 임하게 됐다.
두산은 올 시즌 자타공인 KBO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144경기서 93승 51패 승률 .646의 압도적 성적을 내며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SK와의 승차는 무려 14.5경기. 무난한 통합우승이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한국시리즈에 앞서 호재가 생겼다. SK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 가까스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쥔 것. 최종 5차전에선 9-4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 연장까지 가는 끝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미디어데이서 “5차전을 웃으면서 봤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SK의 마운드 소진으로 인해 이날 선발 매치업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박종훈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객관적 전력 상 두산이 우위를 점한 게 사실이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6경기(168⅔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를 남기며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에 오른 리그 정상급 투수. 박종훈도 시즌 14승을 챙겼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공을 던졌고, 소화 이닝, 구위 등에서 밀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기는 SK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믿었던 에이스 린드블럼이 한동민과 박정권에게 각각 투런포를 헌납하며 6이닝 5실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구원 등판한 장원준은 볼넷 3개와 폭투로 뼈아픈 추가점을 헌납. 팀 타율 1위의 타선 역시 2회 2사 만루, 6회 무사 1루, 7회 무사 만루 등 숱한 찬스들에서 모두 침묵했다. 5-3으로 앞선 9회초 1사 1, 3루에선 1루수 오재일이 뼈아픈 송구 실책을 기록.
반면 SK는 박종훈이 5볼넷을 헌납하긴 했지만 4⅓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어 김택형이 다소 흔들렸지만 앙헬 산체스와 김태훈이 든든하게 허리를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김강민, 한동민, 박정권 등 SK 가을남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산은 당초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잠실에서 2승을 챙기고 인천으로 향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린드블럼을 내고도 패배를 당했다. 정규시즌 1위의 이점도, 선발 매치업의 이점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강점이었던 수비에서도 SK에 열세를 보였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서 SK에게 무릎을 꿇은 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가을 SK 앞에서 또 작아진 두산이다.
[조쉬 린드블럼(첫 번째), 오재일(두 번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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