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영건들의 배짱이 가을에서도 통했다.
두산의 올 시즌 최대 소득은 셋업맨 박치국(20)과 마무리투수 함덕주(23)의 발견이다. 이들은 베테랑 투수들의 부진을 틈을 타 두산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치국은 67경기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 함덕주는 62경기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남겼다. 20대 초반이지만 두산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이들은 기량을 인정받아 나란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기도 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김강률 이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김강률은 올 시즌 65경기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남긴 불펜의 핵심 요원. 미야자키 교육리그 연습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치며 남은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전날 1차전에는 장원준, 이현승 등 베테랑이 출격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 번 영건들이 시즌에 선보인 배짱을 발휘해야 했다.
박치국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 2사 1, 2루 위기서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홈런타자 최정이었지만 주눅 든 모습은 전혀 없었다. 시즌 때 그랬던 것처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위기를 수습했다. 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을 침착하게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이날의 임무를 깔끔하게 마쳤다.
함덕주는 8회초 2사 1루서 김승회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한 점차 근소한 상황에서 1⅓이닝을 함덕주에게 맡겼다. 전략은 성공했다. 첫 타자 김동엽을 노련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6-3으로 앞선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 영건 듀오 박치국-함덕주의 배짱이 가을에서도 통했다.
[박치국(첫 번째), 함덕주(두 번째).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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