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정규시즌처럼 똑같이 하겠다. 평정심을 유지하겠다"
두산 최주환(30)은 침착했다. 지난 4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홀로 3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팀은 3-7로 패했다. 팀 패배에 빛이 바랬지만 그의 방망이는 눈부셨다.
그렇다고 최주환이 자신의 활약에 고무된 것도, 팀 패배에 어깨가 축 처진 것도 아니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이지만 "정규시즌처럼 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최주환의 활약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4회말 문승원의 143km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에 4-0 리드를 안겼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두산은 최주환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허경민의 실책에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 등이 나오면서 4-3 1점차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는데 최주환의 홈런이 없었다면 리드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기에 최주환은 8회말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까지 날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두산은 최주환의 활약 속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만약 이날 경기마저 내줬다면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14.5경기차로 뒤진 SK에게 우승을 내줄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일 뻔했으나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섣부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최주환이 이러한 활약을 지속한다면 한국시리즈 MVP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터뜨린 최주환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두산 최주환이 5일 오후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말 무사 2루 2점 홈런을 터뜨리고 김태균 코치-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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