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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큰 귀신 박일도의 정체를 알고 시작했어요."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케이블채널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김홍선)에서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 역을 맡은 김동욱은 보는 사람도 두 손과 발에 힘을 쥐게 만드는 진땀 열연을 훌륭히 해냈다. 16부작인 '손 the guest'는 한 회마다 눈을 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했고 그 큰 줄기를 화평 역의 김동욱이 끌고나갔다.
앞서 영화 '신과함께'를 통해 천만배우의 대열에 선 김동욱은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약 10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포문이 '신과함께'였다면, '손 the guest'는 대중의 관심에 연기력으로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신과함께' 다음 작품이라서 부담되고 잘해야 하고 그런 건 오히려 크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라는 특성상 대본을 끝까지 받아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라서 역할 자체가 이걸 연기의 감정과 모습들을 과연 어디까지 보여줘야할까 싶었어요. 재미있어서 선택한 것 이면에 걱정이 들기도 했어요. 시작할 때도 많은 분들이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겠구나, 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마지막에는 박일도를 제 몸에 가두려했던 윤화평 역을 맡았던 김동욱은 언제 박일도의 정체를 알았을까.
"처음에 4부 정도까지 대본을 받았어요. 감독님, 작가님과 큰 이야기 줄거리를 얘기하고 갔어요. 엔딩까지 이미 그려놨더라고요. 특히 캐릭터 결말을 거의 구상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나눴어요. 씬마다 디테일한 부분들은 이야기하면서 수정하기도 했어요. 박일도의 존재는 저와 김재욱, 정은채 씨까지 세 명만 알았어요. 감독님이 처음에 안 알려주시려고 했는데 그럼 연기를 못하겠다고 했어요.(웃음) 시작할 때는 저희 세 사람만 알고 있었어요."
김동욱은 극 중 화평이 영매(혼령과 인간을 매개하는 사람)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줘야했다. 보이지 않는 박일도 악령을 좇는 핵심 인물이었던 화평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화평이 겪은 일든은 직접 겪어볼 수는 없었던 것들이었잖아요. 그래서 몰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얘가 어떻게 살아가지?'라고 생각하면 혼란스스럽고 답이 안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혼란스러울 때는 온전히 상황 안에서의 슬픔만 생각하려고 했어요. 엔딩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죽게 될지, 살게 될지는 몰랐고 박일도가 할아버지이고 물에 들어가게 될 거라는 내용만 들었고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어요."
김동욱은 작품 속에서의 헤어스타일과 달리, 이날 인터뷰에서는 짧게 깎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그는 "극중 캐릭터가 파마를 했었는데 많이 상해서 짧게 잘랐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캐릭터였던 탓에 시청자들은 "김동욱의 후속 멘탈케어를 해줘라"라는 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래도 이런 작품을 하기 전보다 예민해지는 건 있는데 캐릭터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하는 편이에요. 멘탈 케어보다 지금 시급한 건 스킨 케어를 많이 받아야 해요. 작품하면서 밤샘 촬영을 하고 피부가 예민해서 많이 상했어요. 특수 분장을 하기도 했어서요. 다른 것보다, 시청자 분들의 공감과 사랑에 정말 감사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진 = 키이스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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