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LG의 더블포스트가 DB를 압살했다.
LG는 시즌 초반 순항한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 더블포스트 위력을 극대화한다. 메이스가 개인기량을 앞세워 골밑 공략에 집중한다. 김종규는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를 본다. 올 시즌 블록슛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김시래, 조쉬 그레이와 펼치는 속공, 얼리오펜스 위력도 돋보인다.
메이스와 김종규가 서로의 약점을 절묘하게 메운다. 상대적으로 리바운드에 대한 부지런함이 떨어지는 메이스를 김종규로 보완하고, 포스트업 기술과 1대1 공격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김종규의 약점을 메이스로 메운다. 여기에 그레이의 2~3쿼터 활약, 김시래, 유병훈, 강병현 등 국내선수들의 지원을 양념처럼 곁들인다.
6일 DB와의 2라운드 맞대결. 1라운드서 2차 연장 끝 패배했다. 당시 경기막판 맹추격 끝에 연장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크리스 틸먼과 마커스 포스터를 막지 못해 무너졌다. 때문에 설욕의 의지가 돋보였다.
일단 메이스가 틸먼을 압도했다. 철저히 골밑을 공략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틸먼이 업&다운이 있다. 그래도 득점 폭발력이 있다. 수비의 경우 아직 이 리그를 잘 모르지 않나. 좀 더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과 달리 틸먼은 메이스에게 철저히 눌렸다.
김종규를 윤호영이 막아보려 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다. 윤호영은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고, 미스매치도 감수해야 한다. LG는 1쿼터 막판 조쉬 그레이를 넣어 김종규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DB는 1~2쿼터 모두 득점 시동이 늦었다. 초반 쉬운 슛을 놓치고 턴오버를 연발했다. 그 사이 LG는 골밑 우위를 앞세워 착실히 득점했다. 2쿼터 중반 이후 그레이의 연속 점퍼 세 방이 나왔다. 이 부분을 DB가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다. 포스터가 2쿼터 막판 정확한 외곽포로 맞붙을 놨으나 스코어는 좁혀지지 않았다. LG의 제공권 우세와 확률 높은 더블포스트 공격이 주효한 전반.
LG 메이스가 3쿼터 초반 살짝 지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레이와 유병훈의 득점으로 10점 내외 리드를 유지했다. DB도 포스터가 틸먼의 공격을 도왔고, 틸먼이 속공에 의한 덩크슛을 터트리며 추격했다.
하지만, LG 유병훈이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정면 3점포가 림을 가르면서 3쿼터 막판 흐름이 다시 급격히 LG로 넘어갔다. 3쿼터 초반 김시래가 4파울에 걸렸고, 이원대가 들어왔으나 타격은 없었다. 오히려 3쿼터 중반 투입된 조성민이 3쿼터 막판 스크린을 타고 결정적 3점포 한 방을 터트렸다.
LG는 4쿼터에 김종규, 메이스 더블포스트로 높이 위력을 극대화했다. 반면 DB는 틸먼 대신 포스터를 넣고 유성호와 한정원을 동시에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DB 포스터가 잇따라 득점했으나 LG는 김종규의 위력이 돋보였다. DB가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하자 외곽으로 빼줬고, 강병현이 깨끗한 3점포를 터트리며 달아났다. 7분52초전 22점차로 달아난 순간. 사실상 경기 끝.
LG가 시즌 초반 왜 잘나가는지 다시 한번 입증된 한 판이었다. 반면 DB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떨어진 부분, 특히 리바운드 애버리지가 떨어진 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공격리바운드를 LG보다 많이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장면도 많았다.
이상범 감독은 "김주성과 벤슨이 없는 게 크다. 수비가 골밑에 쏠린 상황서 공격리바운드를 내준 뒤 오픈 3점슛을 자주 맞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LG가 그렇게 점수를 만든 게 2~3차례였다. LG의 95-73 완승. 메이스는 29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메이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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