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즌 개막 전 교체카드 1장을 소진했지만, 안양 KGC인삼공사의 선택은 적중했다. 랜디 컬페퍼(29, 178.4cm)가 화력을 발휘, 팀의 반격을 이끌고 있다.
컬페퍼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전, 평균 29분 12초 동안 20.3득점 3점슛 3.4개 2.2리바운드 4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장신 외국선수 미카엘 매킨토시(평균 27분 18초)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으며, 3점슛은 10개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23.8득점으로 활약했던 컬페퍼는 이후 3경기서 평균 10.3득점에 그치는 등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연달아 26득점 이상을 넣었고, KGC인삼공사도 2연승하며 공동 2위로 복귀했다.
특히 지난 6일 서울 삼성전은 컬페퍼의 해결사 면모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컬페퍼는 3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는 등 11득점, KGC인삼공사의 화력을 이끌었다. 컬페퍼는 연장전에서도 3점슛 1개를 추가, KGC인삼공사에 99-98 신승을 안겼다.
컬페퍼는 “지금까지 치른 10경기 모두 쉽지 않았다. 특히 팀이 리드하고 있는데 추격을 허용하는 상황은 줄일 필요가 있다. 삼성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4쿼터에 실책이 많이 나왔는데, 나 역시 그 부분을 줄여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당초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던 마이클 테일러를 단신 외국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무릎부상 여파가 남아있던 테일러는 비시즌에 체력적인 면에서 물음표를 남겼고, 결국 KGC인삼공사는 장고 끝에 교체카드를 택했다. 복수의 팀이 영입리스트에 올려뒀던 컬페퍼를 한발 빨리 영입한 것.
앞서 언급한 기록에서 알 수 있듯, KGC인삼공사의 선택은 주효했다. 평균 20.3득점은 단신 외국선수 가운데 마커스 포스터(DB·25.8득점), 기디 팟츠(전자랜드·21.6득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컬페퍼는 아직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SK전에서 시즌 첫 덩크슛을 터뜨렸지만, 몸 상태 탓에 이전까지는 덩크슛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도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 역시 “몸 상태가 완벽히 회복되면 무서울 것이다. 다른 선수를 파악하기 위해 유럽을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선수가 컬페퍼였다. 수비선수를 달고 덩크슛을 성공시켰다”라며 경계심을 표했다.
“KBL은 몸싸움이 치열하고, 판정에도 적응해야 한다. 한국생활에는 만족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컬페퍼는 “아직 햄스트링이 안 좋지만, 나아지고 있는 단계다. 물리치료를 통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단신 외국선수 컬페퍼의 ‘코리안드림’이 이뤄질 수 있을까. 4시즌 연속 4강을 노리는 KGC인삼공사가 믿는 구석 가운데 하나다.
[랜디 컬페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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