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선발 역투·깔끔한 계투, SK가 챙긴 실익은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가 다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잡았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7-2로 이겼다. 시리즈 스코어 2승1패로 리드. SK의 3차전 승리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8회말 홈런 두 방이 터지면서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그렇다고 해도 마운드의 깔끔한 투구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는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2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나흘 쉬고 닷새만에 등판했으나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2km 패스트볼에 주무기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켈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불펜을 아끼는 부수적 소득이 있었다. 8~9회를 김태훈과 정영일이 소화했다. 4~5차전까지 휴식일 없이 3연전. 8일 비 예보가 현실화되면 나흘 연속 깔끔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즉, 이번 인천 3연전서 불펜 에너지 분배는 양 팀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SK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그리고 김태훈이 실제로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불펜의 기복에 대한 리스크를 잠재웠다는 의미가 있다.

김태훈은 5일 2차전서 2이닝 동안 40구를 소화했고, 이틀만에 나섰으나 구위에 문제가 없었다. 140km대 초반의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 돋보였다. 타선이 8회 3득점하면서 SK로선 불펜을 단 1명만 소모하는 효과도 봤다. 9회 위기를 맞으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정영일을 올린 건 옥에 티. 그러나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불펜을 아낀 부분은 SK에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SK는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 패배로 약간 침체된 상황. 그러나 3차전서 투수들이 실질적으로 승리를 이끌면서 시리즈 전체 흐름을 가져왔다. 이젠 두산이 쫓길 수 있는 상황이다.

SK는 기본적으로 홈런의 팀이다. 이날 역시 제이미 로맥의 선제 스리런포, 쐐기 솔로포가 돋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디펜스에 대한 세부적인 약점, 불펜에 대한 불안정성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실책에 의한 데미지를 투수들이 극복해냈다. 깔끔한 계투로 이어지며 기분 좋은 승리로 이어졌다.

다시 SK의 2승1패 리드. 이제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은 SK가 완전히 주도했다.

[김태훈(위), 켈리와 이재원(아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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