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만약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우천 연기된다면?
벌써부터 우천취소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시리즈는 SK가 두산에 2승 1패로 앞서 있는 상황. 과연 8일 인천 날씨는 양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위치한 문학동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시각인 오후 6시 이후 강수확률은 80~90%에 달하며 예상 강수량이 20~39mm로 우천취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천취소에 쏠리는 관심은 단 하나. 바로 어느 팀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느냐다.
아마 양팀 모두 우천취소를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우선 두산은 3차전 완패로 다운된 분위기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더구나 4차전 선발투수로 이영하를 예고했는데 만약 하루 연기된다면 5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4차전에 내보낼 수 있다. 인천에서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연달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두산으로선 린드블럼에 이어 세스 후랭코프를 4~5차전에 내세울 수 있어 결코 우천취소가 나쁘지 않다.
물론 린드블럼의 등판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린드블럼은 지난 1차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6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며 정규시즌에서는 인천에서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16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볼넷 8개를 내주는 불안한 피칭이었다. 우천취소가 마냥 두산에게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혈투를 치렀던 SK도 우천취소를 반가워 할 만하다. 상승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우려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9번째 경기를 맞이해야 하는 SK 입장에서는 '쉼표'가 나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선발에 비해 불펜이 허약한 SK이기에 1,3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김태훈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4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앙헬 산체스와 김태훈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2000년대 이후 한국시리즈가 우천취소된 적은 세 차례 있었다. 2001년 삼성-두산 한국시리즈 2차전, 2006년 삼성-한화 한국시리즈 2차전, 2012년 삼성-SK 한국시리즈 3차전이 우천 연기됐던 사례.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들이 모두 승리를 따냈다. 과연 이번에도 우천취소가 이뤄진다면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까.
[플레이오프 당시 비가 내리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첫 번째 사진) 두산 박건우(오른쪽)가 한국시리즈 3차전 6회초 1사 1루서 최주환의 안타때 3루까지 쇄도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