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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We don't talk anymore" 아니, 무슨 말도 필요하지 않았다.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찰리 푸스의 공연을 목도한 사람이라면 안다. 이건 공연이 아니었다. 한편의 완벽한 세레나데였다. 찰리 푸스는 노래하며 고백했고, 서울의 관객들은 사랑에 빠졌다. 과장이 아니다. 공연 내내 스크린에 잡힌 관객들의 얼굴은, 사랑의 황홀경 그 자체였다.
양팔을 벌리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채 온몸으로 환호성을 맞으며 등장한 찰리 푸스는 'The Way I Am'을 시작으로 앙코르곡 'See You Again'까지 1시간30분여 동안 서울의 관객들을 애태우다가 잡아끌다가 이리저리 뒤흔들어놓더니 완벽하게 유혹하고 말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더라. 노래하는 목소리는 달콤한데, 내지르는 고음은 경탄스러웠고, 커다란 눈을 반짝이는 미소는 귀여운데, 미간을 찡그리며 펼치는 애드리브는 자극적이었다. 롤랜드 SH-101 신시사이저를 어깨에 걸어매고 연주하는 손가락마저 섹시했다.
서울의 관객들은 찰리 푸스의 유혹에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 '떼창'은 첫 곡부터 앙코르까지 쉴 틈이 없었고 객석에선 찰리 푸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맘을 녹이는 애교에 "귀여워", "섹시해!"란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히트곡 'We Don't Talk Anymore'의 전주가 시작되는 순간 공연장을 채운 8천5백명의 관객들이 내지른 함성은, 찰리 푸스가 셔츠를 벗어던지고 상반신을 드러낸 순간 절규로 뒤바뀌어 잠실의 밤을 광란에 사로잡히게 했다.
인간 '찰리 푸스'가 팬 서비스였다. 관객 중 한 명이 가지고 온 '피카츄' 모자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건네달라고 손짓을 하더니 찰리 푸스는 상의는 벗은 채 '피카츄' 모자만 쓰고 노래했다. 이토록 귀엽고 섹시한 매력에 찰리 푸스의 달콤한 노랫소리가 어우러지니 유혹의 환상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뜨거운 인기에 찰리 푸스는 8일 하루 더 공연을 하고 한국 팬들에게 사랑 고백을 할 예정이다. 첫 날 공연에선, 노래와 노래 사이 잠시 찰리 푸스가 숨을 고르자 객석에선 "사랑해!"란 한 관객의 용기 있는 고백이 터져나왔다. 찰리 푸스는 씩 웃더니 화답했다. "I love you, too."
[사진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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