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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결국 KGC는 오세근과 양희종의 팀이다. 두 베테랑이 시소게임을 장악하며 KGC 승리의 발판을 놨다.
KGC는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오세근과 양희종의 몸 상태가 썩 완벽하지 않았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새 외국선수 미카엘 매킨토시는 데이비드 사이먼처럼 묵직하게 골밑을 지키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만큼 오세근의 부담이 컸다. 그나마 랜디 컬페퍼가 내, 외곽에서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힘겹게 1라운드를 버텨냈다.
2라운드 들어 서서히 정비된다. 1라운드서 KGC는 KT에 패배했다. 오세근이 김현민에게 묶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전반은 대등한 흐름이었다. KT는 마커스 랜드리, 데이빗 로건이 주도하는 패스게임과 2대2, 거기서 파생되는 조상열, 김명진, 김영환의 외곽 공격이 주요 옵션. 확실한 빅맨이 없는 대신,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스페이스 게임을 했다.
그러나 KGC는 1~2쿼터 KT의 지역방어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실마리를 풀었다. 랜디 컬페퍼가 몇 차례 리드미컬한 돌파에 의해 3점포와 외곽슛을 만들었다. 응집력이 떨어진 KT는 앞선에서 잇따라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KGC가 4점 리드했지만, KT는 이미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준 느낌. 그러나 KGC는 후반에 서서히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오세근이 미드레인지에 위치하면서 매킨토시의 골밑 공략을 이끌어냈다. KT 토종 4번 포워드들이 오세근과 매킨토시의 연계플레이를 막지 못하면서 서서히 스코어가 벌어졌다. KT는 추격을 하다 몇 차례 좋지 않은 실책이 나오며 흐름을 타지 못했다.
그러면서 3쿼터 중반 양희종의 강렬한 3점포가 있었다. 양희종은 스크린을 받아 좌중간, 우중간에서 잇따라 3점포 네 방을 터트렸다. KT가 김민욱의 건실한 골밑 공략, 로건과 랜드리의 2대2 공격으로 추격했으나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KT 개개인의 약한 수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은 "수비를 조금씩 변형하는 걸 좋아하는데, 다들 이해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개개인의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기를 읽고 조율하는 능력, 수비력의 약점이 있다는 자체 분석. 랜드리와 로건 역시 외곽슛 2대2, 패스능력을 고루 보유했지만, 수비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4쿼터 막판 추격을 하다 양희종과 기승호에게 우중간에서 3점포를 얻어 맞는 과정에서 스크린에 걸리자 전혀 대응이 되지 않은 게 가장 뼈아팠다.
결국 3쿼터 종료와 함께 KT가 77-65, 12점 리드했다. 이 스코어가 4쿼터에도 이어졌다. KGC 김승기 감독은 4쿼터에 매킨토시 대신 컬페퍼를 넣어 스피드를 높였다. KT의 스피드에 맞불을 놓았고, 주효했다.
또한, KGC는 KT의 스페이스 게임에 철저히 스위치로 대응하며 틈을 주지 않았다. 수비 응집력에서 KGC가 한 수 위였다. 김 감독은 경기 도중 잦은 선수교체로 개개인 체력을 안배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중반 이후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KT는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양희종, 기승호의 3점포를 막지 못했다. 결국 KGC의 100-94 승리.
여전히 매킨토시의 퍼포먼스가 어중간한 느낌은 있다. 그러나 컬페퍼가 확실히 자리잡았고, 오세근과 양희종이 굳건하다. 두 사람의 경기를 읽는 눈이 KT 젊은 선수들보다 한 수 위였다. 여기에 박형철, 배병준, 기승호, 최현민, 김승원 등 롤 플레이어 구성도 좋다. KGC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다.
[오세근(위), 양희종(아래).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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