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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내일도맑음' 설인아 "고구마 여주? 너무 착한 것도 힘들어" [MD인터뷰②]

시간2018-11-09 07:00:03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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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설인아가 ‘내일도 맑음’으로 배우 인생도 ‘맑음’으로 만들었다. 일일 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중장년층에도 자신의 얼굴을 알렸을 뿐 아니라 첫 주연 신고식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에서 설인아가 맡은 역할은 무스펙 고졸 흙수저이지만 무한긍정 에너지를 발휘해 패션회사를 설립하는 청년사업가 강하늬. 몸에서 발산되는 긍정 기운에 착한 심성까지, 서인아라는 배우를 만나 매력이 극대화됐다.

강하늬와 싱크로율이 99.9%라 밝혔던 설인아는 “저도 사실 제가 흑화되길 바랐어요”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하늬가 아닌 수정이로서의 삶도 더 다뤄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강하늬는 너무 착하기만 한 모습, 주변 인물들에게 계속 당하는 모습 등으로 일각에서 ‘고구마 여주인공’으로 불렸던 게 사실. 설인아는 “저는 참 억울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가 하늬랑 모든 게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는데 성격, 가치관이에요.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그 자체만으로 고구마가 되지 않을까. 지은이한테 당해도 다음날 지은이를 보면 ‘지은아 안녕?’이라고 하는 캐릭터였어요. 너무 착한 것도 힘들더라고요. (웃음)”

설인아는 자신이 실제 강하늬였다면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은에게 받아칠 한 마디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은이가 하늬보고 ‘어이없어 정말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런 말을 하는데 진짜 딱 한 마디 해주고 싶어요. ‘(네가) 어이없다’고. (웃음) 배우들끼리 모이면 ‘원래라면 이런 대사를 쳐야 하지 않나?’ 이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지은(하승리 분) 언니도 저한테 ‘나 하늬한테 너무하는 것 같아’라고 하고. 서로 뒤에서 풀어갔죠.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극 중 대립각을 세운 황지은 역의 하승리와는 과거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 설인아는 첫 주연, 그것도 일일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 속에서 하승리가 크게 의지됐다고 밝혔다.

“첫 주연작에, 선생님들도 많고, 긴 작품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걱정했는데 캐스팅 확정 기사에 승리 언니가 같이 있었어요. 그 때 승리 언니가 출연하는지 처음 알았어요. 한숨이 훅 나오면서 안도가 되더라고요. 언니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좋고, 나이대가 비슷하다고 해도 경험이 많아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어요. 집중도 잘 하고요. 언니 덕분에 더 끓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장장 6개월의 대장정. 3개월의 미니시리즈도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상황에서 배로 긴 기간은 배우를 지치게 만들기 충분한 시간들. 설인아 또한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주 5회 방송인만큼 일주일에 하루 쉴까 말까였어요. 저는 제 체력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한계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하늬가 힘드니까 육체적 힘듦보다 정신적 힘듦이 좀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내일도 맑음’은 의욕적으로 임한 작품이었고, 배우로서 배운 점도 많았으며, 또래 배우들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임한 만큼 즐거운 작업이었다. “많이 배우고 스스로 성장해나간다는 느낌을 받으니 뿌듯하더라고요”라고 일일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힌 설인아는 다시 기회가 온다면 일일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내일도 맑음2’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아쉬워요. 모든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들이 아쉬워할 거라고 생각해요. 회식 자리에서 그런 게 재미있더라고요. 연기 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저희는 특히 드라마 이야기를 진짜 많이 했어요. 대본이 아직 안 나왔지만 저희끼리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저희가 상상했던 스토리가 ‘내일도 맑음2’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웃음) ”

이번 드라마로 데뷔 4년차에 첫 주연을 꿰찬 설인아는 “전 정말 복 받은 아이”라며 웃었다.

“절대 거만하면 안 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특히 저희 대표님이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더 조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얼마나 빨리 이뤄낸 일인지 알기 때문에 감사해요. 보답은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해보면, 제가 잘해서 온 건 아닌 것 같아요.”

설인아는 이런 빠른 성장세가 두렵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전 조금 즉흥적인 아이에요. 성격이 조금 계획적이어야 했나? 여기서 다 보여줘야 했나? 그런 고민들이 오더라고요. 다음에 뭐 보여줘야 하지? 다음에 뭐 하지? 그런 걱정도 있었는데 하지 않아도 됐어요. 어차피 하늬를 또 연기해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연기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사진 = 위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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