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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故 신성일, 죽는 순간에도 자신은 영화인이라고…" (엄앵란)
9일 오후 서울 중구 마른내로 명보아트홀에서는 '제8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이 열렸다.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진행은 MC 임백천과 배우 신재이가 맡았다.
해당 시상식은 지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동 업적을 남긴 영화·독립영화와 연극 예술인, 선행으로 귀감이 되는 예술인, 영화발전에 기여도가 큰 공로 영화인까지 총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해 총 1억 원(각 부문별 2,000만 원) 시상금을 전달하고 상패를 수여한다.
올해 공로예술인상은 故 신성일에게 돌아갔다. 그는 폐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시상식 참석 의사를 강하게 보였으나, 안타깝게도 지난 4일 새벽 타계했다. 이사장 안성기는 "신성일 선배님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꼭 오시겠다고 하셨었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엄앵란 선배님이 대리 수상을 하게 됐다"라며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고인의 아내이자 배우 엄앵란이 아들과 함께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엄앵란은 "본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겠나. 자기는 죽을 때까지 영화인이라고 했다. 죽을 때도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프레임을 맞춘다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돌아가셨다"라고 전해 슬픔을 더했다.
유지태와 김효진 부부는 굿피플예술인 부문을 수상했다. 유지태는 소감에 앞서 故 신성일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보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이익에만 집중하지 말고 남들을 돌아보고 살라는 뜻으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공헌, 헌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던 김효진 또한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너무 부족한데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영광스럽다"라며 "유지태와 부부가 돼서 좋은 일을 함께하고 있는데, 기쁨도 두 배다. 앞으로도 사회와 주변에 관심을 많이 두고 노력하겠다. 좋은 곳에 쓰라고 주신 이 상금도 꼭 좋은 곳에 쓰겠다"라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로 영화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신과함께'를 비롯해 매 작품 정말 훌륭한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이런 영화를 못 만들었을 거다. 그분들을 대신해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좀 더 의미 있고 재밌는 영화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신동석 감독은 영화 '살아남은 아이'로 독립영화예술인 부문 트로피를 획득했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들면서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어려움을 겪었었다. 다행히도 그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나타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세상의 선의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오늘 수상하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게 신성일 선배님처럼 영화계에 평생 헌신한 분이 없었다면 한국영화, 독립영화도 이렇게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무송은 연극예술인상을 받았다. 데뷔 50주년 기념작 '보물'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보여준 건재한 연기자로서의 열정이 연극계와 많은 관객의 주목과 갈채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제7회 수상자 핸드프린팅 설치 기념 행사도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 유해진, 명계남, 차인표 등 전년도 대상 수상자가 참석했다.
[사진 =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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