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백민기가 김태형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두산은 지난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주전 좌익수를 잃었다. 4번타자 겸 좌익수 김재환이 3차전에 앞서 타격 연습 도중 우측 옆구리 외복사근을 다쳤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경기 출전은 힘든 상황이었다. 3차전서 정진호가 그 자리를 대신해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주춤했다.
김 감독은 4차전에 앞서 좌익수 자리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좌익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백민기, 정진호, 조수행 등 3명. 각자의 특징이 모두 달랐다. 백민기는 장타력, 정진호는 컨택 능력, 조수행은 넓은 수비 범위가 장점이었다. 김 감독은 결국 좌완 김광현에 맞춰 우타 백민기를 선발 좌익수로 택했다. “백민기는 우타자에, 장타력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민기는 오프시즌 FA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선수다. 시즌 때는 23경기 타율 .222(2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결국 외야 경쟁 오디션을 뚫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다.
데뷔 첫 가을야구였지만 낯선 모습은 없었다. 첫 타석 초구 2루수 땅볼로 감각을 조율한 백민기는 0-1로 뒤진 5회 1사 후 김광현을 만나 내야안타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1루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하이라이트는 여전히 0-1로 뒤진 8회였다. 두산 타선이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던 상황. 백민기가 선두타자로 나와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허경민의 야수 선택 때 2루에서 아웃됐지만 이는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로 이어지는 귀중한 출루였다.
멀티히트에 성공한 백민기는 2-1로 앞선 8회말 시작과 함께 종아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정진호와 교체됐다. 첫 출전이었지만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백민기다. 두산은 SK를 꺾고 시리즈 2승 2패 원점을 만들었다.
[백민기.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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