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압도적인 통합 우승이 예상됐던 두산이 막상 한국시리즈에서는 예상과 다른 전개를 보이고 있다.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4로 패한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한 경기라도 내주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한다.
두산답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는 답답한 상황. 무엇보다 정규시즌에서는 팀 타율이 .309에 달했는데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팀 타율이 .265로 주춤한 상태다. 4번타자 김재환의 부상 공백과 외국인타자의 부재가 이렇게 뼈아플 줄 몰랐다.
여기에 박건우의 부진이 두산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 평소처럼 3번타자로 나섰으나 안타 1개도 건지지 못했다. 4차전에서는 6번타자로 타순이 조정됐고 5차전에서는 5번타자로 나섰으나 현재 그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056(18타수 1안타)로 처참한 수준이다.
박건우는 4차전 4회초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이것이 그의 타격감이 돌아오는 신호탄이 되지는 못했다. 5차전에서는 다시 중심타선으로 돌아왔으나 2회초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병살타로 꼬리를 내렸고 결국 4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 작전이 나올 만큼 여전히 그의 타격감은 좋지 못하다.
두산은 벼랑 끝에서 6차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박건우의 타순은 최대 딜레마로 다가온다. 상위타선에 넣자니 그의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고 하위타선으로 내리자니 타순을 끌어올릴 만한 후보 역시 찾기 어려워서다. 김재호 또한 한국시리즈 타율이 .158로 좋지 않고 .077로 침묵 중인 오재일은 류지혁에 밀리는 형편이다.
결론적으로 박건우가 어느 타순이든 어떤 방법으로도 1루에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한 2차전에서 1점차 박빙 리드를 이어가던 8회말 3점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는데 그 출발엔 박건우의 선두타자 볼넷 출루가 있었다. 아직 명예회복의 기회는 남아있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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