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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프로그램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지난 3일 14년 만에 막을 내린 KBS 1TV '콘서트7080'. 폐지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에 대해 KBS가 입을 열었다.
KBS의 11월 신설 프로그램 설명회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각 프로그램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새로운 신설 프로그램만큼이나 비중 있게 언급된 주제는 '콘서트7080'과 'VJ특공대' 등 최근 막을 내린 장수 프로그램이었다.
'콘서트7080'은 지난 2004년 11월 6일 첫 문을 연 이래, 7080년대의 낭만을 기억하는 세대를 위한 유일무이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지난 14년 동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프로그램이기에 폐지 이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 또한 컸다.
이에 대해 김덕재 KBS 제작본부장은 "KBS의 오래된 프로그램이 폐지될 때마다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운 반응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콘서트7080'을 종영하면서 '시청자의 허락 없이 함부로 없애느냐', '그 세대는 무엇을 보고 즐기란 말이냐' 등의 반응이 있었다. 우리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프로그램도 일종의 생로병사가 있다. 생물 같은 면이 있다. 처음 출생을 해서 일찍 세상을 떠나기도 하고 장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모습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서 변신을 한다.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관심을 먹고 사는데 그 관심, 상황에 맞는 쪽으로 변화를 한다. 그렇게 변화를 하다보면 언젠가 한계가 온다. 프로그램에도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이해를 해주시면 좋은데,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콘서트7080'은 14년을 해왔다. 처음에는 '열린음악회'의 특집으로 시작했던 것이 반응이 좋아서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 시대의 가수들을 중심으로 운영을 해왔는데, 비슷한 시대의 가수로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오다 보니 다른 세대의 시청자로부터는 부정적인 반응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음악프로그램,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또 MC가 오래 전부터 프로그램을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그러던 차에 용단을 내리게 됐다. 배철수가 그만두고 새로운 MC로 이어갈 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화를 시킬지 고민을 하다가 종영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는 새로운 음악프로그램을 기획 중인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VJ특공대'는 풍물, 음식 소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정체가 심한 프로그램이라서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지만. 진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내서 종영을 시켰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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