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SK가 마침내 정상에 복귀했다.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준 외국선수들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퍼즐이었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2010시즌 이후 8년만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한동민이 연장 13회초 극적인 결승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국내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외국선수들도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 덕분에 만든 V4였다. 켈리는 올 시즌에도 SK 마운드의 한축을 지켜줬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활약, 승리투수가 됐던 켈리는 6차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5회말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쳤지만, 6회말 급격히 흔들려 5⅓이닝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한 후 교체된 것.
비록 SK가 우승을 차지한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켈리는 SK의 V4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축선수다. 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던 켈리는 7월을 기점으로 안정감을 되찾았고, 김광현과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앙헬 산체스의 불펜 전환은 ‘신의 한수’가 됐다. 사실 산체스는 정규시즌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큰 자원이었다. 기복을 보인데다 시즌 막바지에는 잔부상까지 겹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하지만 산체스는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서 3경기에 구원 등판, 1승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불펜투수로서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비록 한국시리즈 4차전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1차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SK가 기선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서 공동 2위에 해당하는 43홈런을 터뜨렸던 제이미 로맥도 포스트시즌서 꾸준히 대포를 터뜨렸다. 사실 타율은 기대에 못 미쳤다. 플레이오프서 타율 .143에 그쳤던 로맥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까지 타율 .222에 머물렀다. 하지만 3차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리며 SK에 귀중한 1승을 안겼고, 6차전에서는 팀의 기선 제압을 이끄는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등 외국인투수들이 분전했지만, 외국인타자가 없는 데다 김재환까지 부상을 당해 타선의 무게감이 아쉬웠다. 반면, SK는 외국인투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가운데 로맥도 중심을 지켜주며 팀 전력에 힘을 실어줬다. SK의 V4를 논할 때 외국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좌부터)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 앙헬 산체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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